2014년 아르코창작기금선정작
1
수유의 대낮은
그늘을
두드러기처럼 번져 오르게 했다,
ㅡ 눈부신 말씀들은 꺼져주기를
2
햇살이 침투한다 온몸이 부서진다 햇살 속에서 더욱 창백하게 드러나는 슬픔이 부서진다 차마 말할 수 없어 햇살을 등지고 앉은 입김이 부서진다 삶이 나를 더 은밀한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생이 온통 그러한 음률로 발현하기를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소용돌이쳐온 현기증이 부서진다 햇살보다 눈부시게, 거지같은 날들이 부서진다 환멸로 부서진다 숨 쉬는 모든 것을 점묘하며 부서진다 끝장나게 고독해서 부서진다,
햇살 속에서 부서진다
다 부서진다
* 조르주 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