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강 Mar 28. 2023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3

ㅡ 너무 작은 생



시간이 나를 거울 속에 빠뜨리고는 흙을 덮지 않고 돌아갔다 그 순간이 영원처럼 저물고 어두워 나는 눈과 코와 입술을 잃고,      


불운은 가족력이 있으니 끔찍한 아이는 낳지도 말고 아무 일 없이 몸이 식으면 이생의 업을 들키지 않고 다음 생을 이식할 수 있을까?     


삶이 활시위처럼 화악 당겨지지 않았지 이생은 생면부지처럼 낯설고 음악은 내세처럼 멀고 관속 같은 내 어여쁜 거울 위로 싸락눈 하얗게 쌓여가는 시린 영겁의 온도,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작가의 이전글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