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강 Mar 28. 2023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4

ㅡ 샤갈의 묘지



사랑을 갖기에 이 몸은 너무 비좁고 누추해 삶을 이장하는 마음으로 너를 보내주었다   

   

그리하여 흘러내린 생애 최초의 동선을 달려, 알타미라 동굴 같은 스무 살 나의 순결을 주고 싶어    

  

우리의 폴라로이드 같은 날들을 지나 비시간의 시간들이다 그 푸른 융기를 달려 패배마저 아름다운 영원 속이다      


삶은 첫인상의 의미를 환유하는 꿈만 같아 이제는 안 보이는 흐릿한 윤곽을 달려 내 영혼의 산달이다     

 

오늘 밤이 하얗게 출혈이다 새하얀 눈발들 공중에서 풍장이다 보고 싶다, 내 마음 아무도 아니다,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이전 08화 이렇게 서정적인 독신을 가졌죠 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