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문장이 어색했던 이유
멍-했다. 특별한 계기는 아니었다. 정말 불시에 찾아온 깨달음.
오늘도 어김없이 메일을 읽거나 답했다. 회사라는 틀에서 지켜야 할 것은 명확했다. 그것을 흔히 비즈니스 매너라고 칭했다. 어느덧 나도 그 무리에 섞여 그들의 룰을 따르고 있었다. 직급이 높은 대상에게 사용하는 톤, 수평적 대상에게 사용하는 톤, 기타 등등. 하지만 그 모든 내용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있었다.
어색한 용어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띄어쓰기. 내용의 전환에 필요한 줄 바꿈. 문장의 끝에 따라오는 온점.
어른들의 연락은 늘 어색했다. 필요 이상의 줄 바꿈과 온점은 그저 웃음거리였다. 나는 그들을 모방한답시고 그 습관을 문자에 마구 쑤셔 넣었다.
그들의 세상에는 문자와 카카오톡 이전에 이메일이 있었다. 습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문장에서 그들이 살아온 삶을 헤아릴 깊이가 없었다.
조금은 늦었지만, 헤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