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5. 토요일
브런치에서 글을 쓰게 되면서 "언젠가는 출간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씨앗이 마음에 심어졌다. 아직은 작고 소중하며 하찮은 이 씨앗이 언젠가는 꽃 피고 열매도 맺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희망. 그리고 어떤 꽃과 열매가 맺힐까 라는 순수한 궁금증.
다 집어치우고.
무엇보다. 작가. 작가의 삶.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있어 보인다.
좀... 멋있다.
자기 객관화 능력이 좋은 편인데. 지금 당장 스스로를 객관화하자면 속상하지만 글을 잘 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꾸준히 쓰다 보면 10년 뒤에 남들이 봤을 때 "오!! 글 좀 쓰시는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언제나처럼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던 중 알람을 받았다.
브런치에서 브런치 작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준단다.
그것도 요즘 가장 핫한 성수에서. 실제 브런치 작가님들을 볼 수도 있고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가고 싶었던 이유는.
요즘 글감이 떨어져서 글감을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감 동냥에 나섰다.
글감 동냥을 떠나는 머나먼 길.
일단 서울을 가야 한다. 그런데 주말에 여의도에서 불꽃 축제를 한단다.
Holy shit!!!!
역시 쉽지 않은 작가의 여정이다.
아!! 그래서 작가의 여정이라 표현했나 보다. 그래도 고행이 아닌 게 어디냐.
숙소는 이미 불꽃축제로 인해 대부분 만실이었다. 겨우 숙소를 잡았다.
일단, 숙소와 교통이 해결되면 걱정이 없다.
반 수면상태로 서울을 도착했고 성수에 갔다.
세상 멋쟁이들은 모두 성수에 왔는지, 유행하는 까부라진 옷과 품이 큰 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주제의 팝업 스토어에 줄을 서있었다.
사람 구경을 하며 브런치 스토리 팝업 장소로 갔다. 여기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우리도 줄을 섰고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쪽 둘러보는데 웃음이 났다.
웃기게도 작가인 사람들은 티가 난다.
글감을 좀 얻고, 벽면에 붙은 베스트셀러 출간작가들을 쭉 둘러본다.
다들 베스트셀러 출간 작가가 되는 데 걸린 시간 평균 8~10년.
역시. 어떤 분야에서 10년 정도는 해야 빛을 보나보다.
더 용기를 얻는다.
급할 것이 없다. 조금씩 천천히.
오늘도 글을 쓴다.
이번 브런치스토리 팝업 스토어는 아주 공을 들였고 진심을 담아 기획했다는 것을, 기획단계부터 참여하셨던 작가님의 글을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브런치 팀에 작디작은 부탁이 있다면... 작가 카드 사진이 좀 잘 나오게 찍어 주실 수 없을까요...
사진이 너무 머그샷처럼 나와서 놀랐습니다.
카드에 인쇄된 사진은 그것보다는 한결 보기 편했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아요. 자기만족용으로 가지고 있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 혹시나 작가 카드를 만들 생각이 있으시다면 옷도, 화장도, 머리도 예쁘게 하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