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번째 환생일까.
새로운 세상에 우리는 뭘로 태어나고 싶은가
남편은 가끔씩 웃으며 이야기한다.
내가 투덜거리며 아아를 게임하는 그 옆에 놓으면
"이게 다 전생에 여보가 나라 한 세번??은 팔아먹어서 그런거여.큭큭."
이 큭큭이 퍽 얄밉다.
"그럼 넌???"
"나야 반대로 나라 세번은 구했으니까 널 만났겠지??"
욕인지 칭찬인지 잘 모르는데 기분 좋아서 아아 5번을 리필해준 것 같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보면 생은 4번이나 다시 태어나 산다고 하고, 새 삶을 받을 때는 전생 기억은 다 사라지고 없다고 했다.
정말이라면 우리는 몇번째 삶일까. 그리고 전생에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덕구는 왠지 이번이 첫생이었을 것 같아."
남편은 덕구의 천진난만함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같다고 해서 이번이 첫생이라고 했다.
나는 왠지 이 녀석이 전에 한번 이상은 살아본 생이 있는 것같다.
단순하게 밖을 향해서만 살아있는 것 같고, 공을 물고 움직여야 입이 귀에 걸리던 확실한 자기표현의 끝은 목줄풀림이었고, 돌아오던 해맑은 미소가 내가 본 생전 덕구의 마지막이었다.
그 자유를 갈구하던 모습이, 꼭 한번은 답답하게 살아서 미쳐버리기 직전의 눈빛을 하고 살던 어떤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목줄이 너무 싫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길들여지지 않는 들개 습성으로 6년을 집개로 살았을 리가 만무하다 싶다.
마치 자기는 언제든 너희들과의 연을 끊고 하늘로 돌아갈 수 있는 천재개라서 말이야 하며, 덕구는 그렇게 6년간이나 우리를 기다려주었던건가.
그리고 하늘로 돌아간 덕구는 과연 49재가 지나면 무엇으로 태어날 것인가.
우리의 눈물로 지새던 밤은 이제 덕구의 환생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