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멋지기 Jul 15. 2024

출간 및 입고 소식

13mm의 거리


작년에 『영원히 나는 하루살이』를 펴내고 나서, 그러니까 5월 후반부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다음 책 구상을 하기 시작했어요. 『영원히 나는 하루살이』를 통해 과거의 온갖 힘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이제 좀 더 현재에 집중하자는 생각과 함께 말이에요.


그전부터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만큼 이번에 펴낸 책은 바로 관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작고 평범하고 당연히 늘 제자리에 있는 물건이라도, 사람이라도, 세상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모습은 바뀌기 마련이죠. 그러한 관찰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타인과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관찰자인 내가 당연함에 의문을 던지고 좀 더 깊게 좀 더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책상 한켠에 자리잡고 먼지만 쌓여가는 립밤과 바디로션부터 색다른 토요일이 내려앉은 방구석을 떠나 봄의 소리를 듣고, 더는 보이지 않는 자판기 종이컵을 그리워하고 버스 정류장과 신호등 건널목을 지나며 많은 것을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일 년간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고 비로소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제 이야기가 많은 분께 날아가 닿기를 기원합니다.


[작품 소개]

양자물리학의 핵심 개념처럼, 관찰 전의 대상과 관찰 순간의 대상과 관찰 이후의 대상은 바로 관찰이란 행위의 능동적인 개입으로 인해 달라진다. 거창하게 대단한 피조물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다시 침대 위로 눕는 그 순간까지 매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 그리고 한 인간의 마음을 드나드는 수많은 개념과 감정은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놀랍게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개인이 해야 할 것은 안경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과 안경을 쓰고 벗을 시점을 결정하는 능동적인 참여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에 따라 매 년 반복되는 계절의 모습이 달라지고 책상 위에 자유분방하게 흩어져 있는 소지품의 표정이 달라진다. 기억 속에 진하게 맺혀 있는 사건과 감정의 색 또한 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은 달라짐 혹은 변화를 관찰하게 되는 그 순간에, 비교할 수 없이 깊은 깨달음과 심장을 가득 채우는 환희를 비로소 느끼게 된다.


매일 똑같은 버스를 타고 똑같이 붐비는 길거리를 걸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에서 고유한 안경을 쓴 관찰자의 눈으로, 방 안에서 방 밖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거리로, 가까운 관계에서 보통의 사람으로 그리고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는 모든 감정들로 시선을 옮겨가며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일 년에 걸쳐 이루어진 관찰의 결과를 마주할 시간이다.


[도서 정보]

제본: 무선제본 / 쪽수: 152p / 크기: 120*200 (mm) / ISBN: 9791198382504 / 정가: 15,000원






작가의 이전글 알람을 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