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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셋진 Aug 10. 2023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그리고 더 나아가기

갑자기 문득 책상에 앉아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흘러가는 대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작성하는 것에 있어서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흥미가 있는 내용을 써야지, 몇 날 몇일을 걸쳐가며 어떤 문장이 다음 문장으로 어울릴까와 같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사실 이번에 쓰는 글은 내가 어떻게 써야겠다 구체적으로 무언가 생각하고 적는 것은 전혀 아니다. 정말 추상적으로 타자기에 손을 맡기고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을 뿐이다.

이전에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구조화하여 글을 보기 좋게 다듬어 발행했다면 현재 적어 내려 가고 있는 글에는 떠오르는 즉시 옮기고 있어 부담감이 제로다.

이렇게 한 자 한자 타닥타닥 한 글자씩 치다보니 내가 처음 브런치에서 작가로써 글을 쓰게 된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브런치에서 작가로써 글을 쓰기 전에서 더욱 더 거슬러 올라가서 글을 발행하는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누군가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에게 꿈틀거리게 하는 그 무언가는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나를 이끄는 힘'이었다.


'나를 이끄는 힘'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이끄는 힘인지 타의적으로 내가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것인지  수 없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하자면 또한 더 옛날의 과거의 나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필요가 있다.


어릴 때의 나는 사실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다.

대체 책을 왜 읽는 거지, 난 오히려 시각적으로 뭔가 나에게 와닿고 단순하게 휙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자극적인 TV 매체나 컴퓨터가 더 좋아라고 야심차게 외치던 아이였다.

여러가지 책이 즐비한 서점에도 관심이 없었고 그나마 접근성이 좋고 읽기 쉬운 만화책 마저도 재미가 없다는 아이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대 중반쯤 되었을 때 무언가 사람 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생기고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에 로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걸 사람들을 만나는 걸로 채울 때면 이상한 공허함이 생기기도 했고 즐거운 것을 찾아서 해도 딱 그 순간을 해소할 뿐이었다.

내 자신의 진짜 내면을 천천히 살피면서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혼자 해내기엔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지인에게 이 책 나한테 와닿았던 책이니 너도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선물을 받았는데 책상 구석에 꽂아두고 읽지 않았던 책 한 권이 생각났다.

어차피 다른 무언가를 할려고 찾아다니는 것보다 마음 편히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보자 했던 것 같다.

어떤 책이었지 주섬주섬 꺼내들어 대에 엎드려서 한 장씩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으면서 한 줄마다 경이로움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왜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못했을까 놀라기도 하고 닫혀있고 편협적인 마인드의 나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불편한 걱정거리들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어루만져주고 달래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고 필요한 책을 마주한 것 같았다.

글이 주는 힘은 사람을 다르게 움직이게 하고 아주 아름답고 대단하구나라고 이 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책이 주는 힘을 믿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책은 나에게 참 좋은 친구이자 나의 마음을 온전히 보여줘도 되는 그런 존재였다.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렇게 시작했다.


책을 자연스럽게 가까이 하게 됐고 서에 관련된 컨텐츠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자주 하던 자기계발 모임에서 독서크루를 하면서 사람들과 같이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고 독서 원데이를 열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을 집중적으로 읽고 각자 읽은 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5주간 음식에 관련된 10개의 주제로 글을 작성해보고 출판까지 해볼 수 있는 크루원을 모집하는 '푸드 에세이 출판크루 공고'를 보았다.

한 주에 2번씩 글을 작성해야 하고 토요일까지 작성한 2개의 글에 대해 수정 작업까지 마치면 일요일에 마감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룰이 있었다.

체계적으로 글을 작성해보지 않은 터라 일단 나에 대한 의문이 먼저 들었다.

과연 내가 5주동안 빠짐없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마감기한까지 못하거나 글을 너무 못쓰면 어떡하지와 같은 여러가지 고민들 말이다.

그렇게 하루동안 곰곰 생각을 해보았는데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후회할 바에는 도전한다는 나의 신조에 걸맞게 나는 처음 글쓰는 도전을 시작했다.


나는 과연 출판에 성공했을까?


답은 Yes.

이 책의 출판은 서점에 판매되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읽어준다는 약속도 없는 출판이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으로 5주동안 마감기한을 지켜 누구보다 열심히 글을 썼고 정성을 쏟았으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

내가 쓴 글과 더불어 출판 크루원들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낸 책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책은 총 3권.

아무도 봐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저 좋았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처음 나의 이야기를 음식에 투영해서 써보고 나의 삶이 녹아 있는 푸드 에세이.


책을 출판해보면서 조금 더 욕심을 부려봐도 되지 않을까의 용기의 새싹이 가슴 속에 돋아났다.

내 마음속에서 나도 언젠가 글을 발행하고 발행한 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읽고 께 공유해 볼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쓴 책을 진짜로 세상에 출판해서 판매까지도 해보고 싶었다. (이건 내 인생 최종 버킷리스트다, 현재)


이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할까?

물음표가 머릿속을 지배하면서 결의 느낌표로 답을 얻기 위하여 서치하고 파도타기를 한 결과 도착한 곳은 '브런치'였다.


브런치라는 공간을 천천히 구경했다.


진짜 나만의 글을 쓰는 공간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오직 글만을 쓰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그 자체였다.

작가가 되고 나서 다양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었고 관심 장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출판사와 좋은 기회가 닿아 책을 낼 수 있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는 다채로운 곳이었다.


내가 이제 나아갈 곳은 브런치, 여기다. 라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런치 작가되기 였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가 이름을 정하고 가 이 공간에서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펼쳐 나갈 것인지 소개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는 일단 이전에 출판크루에서 '나의 삶을 담은 푸드 에세이'로 음식에 관한 에세이를 작성했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경험과 독창성을 강조했고

두 번째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읽은 책을 토대로 온라인 독후감을 남기고 내가 좋았던 책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 리뷰를 써내려 가겠다는 주제를 잡아서 적고 신청했다.


나는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고 싶다라는 것을 명료하게 어필했기 때문에 브런치에서 적절한 심사를 해주지 않을까 살짝은 기대했던 것 같다.

기대했던 바와 같이, 5일 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과 알림이 도착했다 !


되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기에 이 때 엄청 기쁘고 행복했다.

드디어 내가 정말 내 이야기를 쓰고 이 이야기를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따뜻해졌던 것 같다.


기쁨을 맛본 뒤 작가명을 입력하고 나에 대한 작가소개를 작성하고 나만의 브런치 공간을 만들었다.

이제 시작일뿐이지만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고 알리고 축하도 많이 받았다.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 나는 얼떨떨하고 내 인생 새로운 제 2막을 살아가는 것 같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목표는 브런치에 글을 첫 글을 발행 해보는 것이었다.



앞서 브런치 작가 신청했을 시 처음부터 나는 내가 작성한 푸드 에세이를 올려보는 것이 희망사항이었기 때문에 첫 글은 단연 푸드 에세이였다.

'나의 삶을 담은 푸드 에세이'라는 브런치 북을 만들어 10개의 주제로 구성된 글에 내가 직접 찍었던 사진을 추가하고 순서를 적절히 조합하여 엮었다.

나를 음식으로 표현한다면, 비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 내 부모님의 맛 등으로 주제를 잡고 브런치 북에 대한 소개 글을 상세하게 적고 추천 이유도 성했다.


푸드 에세이로 나의 브런치 공간에 첫 글 발행의 발자국을 찍었다.


글을 발행한 이후 나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푸드 에세이가 독자분들에게 꽤나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게 한 건지 감성이 마음으로 따뜻하게 전달이 된 건지 라이킷과 구독자 수가 점차 늘어갔다.

사실 푸드 에세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적지 않는 주제라 독창성을 가진건 확실했다.

그 글에 나의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기도 한 것 같았다.


브런치에서도 뜻을 고스란히 전달 받은건지 Today's pick 요즘 뜨는 브런치북 순위 에 오르기 시작했다.

메인화면에서 1위에서 20위까지 순위를 보여주는데 내가 처음 발행한 글이 브런치 메인에 위치하고 있다니 나에게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독자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고 어느 날 나의 브런치 조회수는 6천을 찍기도 했다.

또한 에디터픽 신작 브런치북 이라고 브런치 에디터가 보고 작품을 추천해주는 코너에도 영광스럽게 올라갔다.

내 글을 관심있게 읽어 주시고 댓글로 소중한 한 마디까지 해 주시는 분들께는 더욱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가 주어지고 나서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고 나의 새로운 취미가 생긴것 같아 삶에 활력이 더해졌다.

브런치에서 나의 글을 더 열심히 쓰고 싶었고 더욱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일상생활에서 말하지 못한 것들이나 내가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나에겐 가슴 벅차고 행복한 일이었고 브런치라는 공간은 귀중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푸드에세이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주제들에 대하여 글을 쓰고 매거진을 작성하기도 하고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할 때 약속했던 인상 깊었던 책 리뷰와 운동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 마라톤, 런닝, 여행 후기 등에 대해서 작성하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들에 대하여 글로 옮기기도 한다.



물론 작성하면서 이전처럼 조회수가 엄청나거나 메인화면에 똑같이 비춰지진 않는다.

그래도 나는 내가 스스로 행복한 일을 찾아나가고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즐겁고 뿌듯하다.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찾아서 하고 온전히 즐기다 보니 가끔 새로운 제안도 들어오기도 한다.

제안이란 내가 브런치에 쓴 글을 읽고 취지에 맞는 기업이나 출판 관련사에서 같이 글을 써보자는 선택의 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한 번은 지난번에 온 제안인데 출판사에서 새롭게 발간한 책을 읽고 책 리뷰를 작성해 달라는 내용의 제안이었는데 자세히 읽어보았을 때 내가 관심 가질만한 장르의 도서는 아니라서 거절했다.

다음 제안은 브랜드 AGE 20's 에서 나의 일상을 담은 주제로 나만의 에세이를 작성해보는 것이 어떤가에 대한 작업 요청 제안이었다.

에세이는 내가 작성해 본 경험도 있고 친근한 주제이기도 하였으며 '기다려온 순간'에 대한 글로 작성해 보는 것은 나의 스토리를 풀어내기에 적절하고 신선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에세이 작성 제안을 받아들였고 AGE 20's 브랜드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 커뮤니티에 나의 에세이가 발행되는 기회를 가졌다.



이처럼 호기심으로 책을 읽던 것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었고 을 좋아하다 보니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애정이 생겼고 나는 어느덧 브런치에서 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다보면 내 머릿속을 얽히고 있던 복잡한 생각들이나 혼자서 나누고 싶던 것을 함께 나누었을 땐 어떠한 감정이 나를 샘솟게 할지 몽글몽글한 설렘이 있다.


나라는 사람도 처음부터 작가가 될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을 발행하게 될지도 전혀 몰랐다.

하지만 내가 가진 이끄는 힘을 믿었고 글 쓰는 것에 자신감을 가졌고 가장 큰 것은 글 쓰는 자체가 내가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글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완벽하고 정확하고 이게 아주 멋진 글이다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작성한 글을 보고 지적하고 야유를 보내지도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던 그 날 있었던 일기처럼 적어도 좋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 자유롭게 적어도 좋다.

자신만의 글 쓰는 공간을 만들어 자신에게 라이킷하고 구독할 수 있는 글이 되면 충분하다.


나는 앞으로도 브런치 작가로써 무궁무진한 꿈을 꾸고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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