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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f David Dec 09. 2023

아이들은 굶주리면 안 된다.

마태복음 18장 3절~5절 말씀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를 정말

사랑하시고 어린아이를 본받으라 말씀하신다.


오늘 시아르가오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방문했다.

워낙 유명하다기에 일찍 가서 오픈런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매장 앞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여자 아이 두 명이 나에게 다가온다.

나에게 쪽지를 건네기에 읽어보니 돈이 없어 배고픔에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돈을 달라는 경험을 많이 한다.


여행을 가서 이런 아이와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 돈을

주지 말라는 SNS 글도 많이 보았다.

하루 종일 그렇게 해서 돈을 번다고 절대 주지 말란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을 보면 그런 말들이 귀에 안 들린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는데 어찌 그냥 간단 말인가??

나도 한 아이의 아빠이고 그런 아이들과 같은 딸이

있기에 맨날 그렇게 돈을 번다고 해도 속더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진다.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 한 끼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작지만 돈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절대 다른데 쓰지 말고 꼭 밥을 사 먹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아이들은 고맙다며 치킨을 사 먹겠다고 한다.


첨에 너무 안쓰러운 표정으로 만났지만 돈을 주고 나니

너무 해맑은 아이처럼 나에게 여러 가지 물어본다.

어디서 왔어요?? 이름이 뭐예요?

질문을 주고받다 보니 아이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해서 절대 학교 빠지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내가 매장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자기들도 찍어 달란다.

정말 어린아이는 때 묻지 않고 항상 해맑다.


근데 또 왜 신발은 안 신었니??

슬리퍼가 다 떨어져서 안 신고 다닌다고 한다.

아이고! 신발 없이 다니다 유리라도 밟으면 어떡하려고..

주변 상점을 둘러봐도 슬리퍼를 파는 가게가 없어서

신발까지는 사주질 못했다.

군대에 있을 때 뼈가 앙상하게 보이는 어린아이 사진을

책을 읽으며 사진을 보았다.

이 사진의 내용은 한 아이가 배가 고파 외국인에게

밥을 주길 청했더니 현지방문객이 사과 하나를 건넸다.

이 아이는 바로 먹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서 찾아봤더니

집에 자기보다 어린 동생에게 사과를 먹이고 있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었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그래! 내가 제대하고 돈을 벌어서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게 해 주자! 그래서 내가 메뉴개발자로 성장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성경말씀에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어린아이처럼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나의 꿈은 아직도 배고프고 약한 자들에게 배고픔 없이

그들의 삶에서 한 끼의 식사를 통해 가장 행복한 기억을

나눠 주는 게 꿈이자 내 삶의 이유이다.


필리핀으로 여행을 와서 마음의 쉼을 얻으려 왔는데

오늘 어린아이들을 만나면서 내 꿈을 다시 생각하게 되어

정말 기쁜 하루였다.


아이들은 절대 배고프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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