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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f David Nov 27. 2023

사춘기에 만난 첫사랑

하나님과의 첫 만남

나는 참 친구를 좋아한다.

MBTI도 ENFJ로 사교적이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중학교 입학 후 새로운 학교 새로운 곳에서 모인 다른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축구하며 비석차기등을 하며 자란

나에겐 새로운 신세계였다.

이젠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보다는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

들은 지식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친구들 집에서 노는 시간을 더 좋아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친구 따라 이 동네

저 동네를 누비며 새로운 친구들과

오락실을 다니며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고 있었다.


다만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이렇게 달라지게 될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니는 곳은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방, 만화방, 당구장, 오락실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노는 데에 집중하느라 하루를 보내곤 했다.

나는 점점 세상 속세에 물들고 있었던 것이다.

옷은 그 당시 유행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힙합바지와

쫄티를 입고 동네를 바지로 쓸고 다니며 머리는 무스를

덕지덕지 발라 정말 사고뭉치의 중학생으로 변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공부하고는 담을 쌓게 되고 친구들과 여자친구들을 만나 노는 것을 하루의 일과가 된 지 오래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일 교회에는 얼굴 도장만 찍고 다른 동네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노래방으로 놀러 가고

오락실에 가서 하루를 보내며 점점 교회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 부모님께서 제일 속상하셨을

것이다. 나를 한 번도 때리지 않으셨던 어머니 마저

나에게 실망을 하셨는지 이젠 공부도 필요 없다고

눈물을 흘리시며 내 문제집들을 다 찢어 버리시기도 했다.

어머니도 속상하셨을 것이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날이

바로 어머니의 생신날이었는데 나는 여자친구들과

다른 남자친구들과 노래방에서 노느라 밤이 되어서

집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나의 사춘기는 제대로 찾아왔나 보다. 점점 가족들과의 대화는 없어지고 집에 있는 시간은 잠만 자는 곳으로 변했다.

그러던 나에게 삶의 전부였던 친구들과의 트러블로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고 중학생 시절을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과는 모두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남아 있는 건 나 혼자가 되었다는 허탈감과 허전함, 공허함이 내 마음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젠 나를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사춘기에 이런 감정을 느끼다 보니 삶의 의욕은 없어지고

내가 살아서 뭘 해라는 생각까지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매주 주일 목사님 축도가 끝나는 시간에는

의무적으로 교회는 나가긴 했었다.

교회에 가면 형들에게 불려 가 매일 혼나기만 했다.

어디서 교회에 오는데 힙합바지를 입고 오고, 슬리퍼를

끌고 오느냐..

그리고 머리는 뭔데 뭘 그렇게 쳐 발라서 날라리처럼

오느냐고 혼났다.

정말 다들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을 때 교회 누나가 나에게 친절히 다가와서 하는 말이

“이번 여름에 중고등부 수련회가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물어보는 것이다.

아뇨~아뇨.. 전 괜찮습니다. 그런데는 안 가요~

교회 누나는 집요하게 나를 설득했다.

네가 우리 조로 배정이 되었는데 우리 조 남자인원이 부족하단 말이야… 같이 가자.. 응??

우선 생각해 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또 한 주가 시작되는데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생기고 혼자가 된 나에게 학교 생활은 정말 지옥같이 느껴졌다.

그 시간을 보내고 유일하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했던 곳이 교회였던 것이다.

다음 주일날 또 그 누나가 갈 거지? 약속했다? 아… 네네 한번 가볼게요~

결국 나는 설득을 당해 여름 수련회를 난생처음 태어나서

처음 가게 되는 수련회를 지원하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수련회를 가자고 설득한 누나는

내가 교회에서 제일 좋아했던 누나였었다.

내가 제일 이쁘다고 좋아하는 누나가 부탁하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는가?

내가 수련회를 간다고 했을 때 제일 좋아하셨던 분은

우리 어머니셨다.

처음으로 수련회를 간다고 하니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시며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도록 매일 기도를 드리셨다.


드디어 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난 역시 수련회를 힙합바지와 쪼리를 신고 참여했다.

머리 역시 무스와 젤을 듬뿍 바르고 말이다.

수련회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다. 찬양시간,

기도회, 팀워크게임등 나에겐 낯설기만 한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같은 조의 누나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

수련회 마지막날 이제 마지막 집회를 시작하고 있었다.

찬양을 부르는 시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예수님이 계시긴 한 걸까? 그러면 저의 지금 무너진 마음과 친구들과의 관계도 다시 회복해 주세요.

어? 이건 뭐지? 내 눈가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 쪽팔리게 왜 이리 눈물이 나지? 난 눈물을 닦고 또 닦았다. 하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이

이젠 아예 눈물이 쏟아져 흘렀다.

그리고 우리 조원 모두가 나에게 와서 나를 안아주며 기도를 해 주었다.

이젠 콧물까지 쏟으며 눈물을 흘리지 않은가.. 아 이러면

안되는데..

그런데 나를 안아주는 조원들이 너무 따뜻했다. 세상에서

느끼지 못할 정도의 포근함이 느껴졌다.

우리 조 선생님이 나를 다시 안아주며 ㅇㅇ아! 예수님은

너를 너무나 사랑하신단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예수님 안에서 이젠 평안하길

기도한다. 세상에서 처음 듣고 느껴보는 위로의 말이었다.


이렇게 난 처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 보았다.

그리고 정말 예수님은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정말

나의 마음을 잘 아시는 그런 분이셨다.

그동안 내가 사춘기라고 말하며 한 모든 행동들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내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거지?

난 처음으로 회개라는 회개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하나님! 정말 나를 사랑하고 계신가요?”

“예수님 정말 계셨던 거예요?”

“지금까지 제가 무슨 짓을 하고 다녔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예수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용서해 주세요”


기도를 드리면 드릴 수록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오열을 하고 말았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기에 하나님 앞에 이렇게

부끄러운 나였던 것일까?

진심으로 드린 기도는 나의 마음을 위로하며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로 너무나 평안했다.

나는 이렇게 수련회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하나님! 이젠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기도도 열심히 하며 예수님에 대해서 알아가며 그 사랑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중학교 3학년 여름 수련회는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사춘기가 무엇이더냐.. 집에서도 이젠 사고뭉치

아들이 아닌 사랑하는 아들로 변해가고 있었다.

매 주일 축도시간에 갔던 내가 이제는 9시 전에 교회에

도착하여 앉아 있게 되었고, 교회 성가대도 가입하여

예수님을 찬양하는 그런 아들이 되었다.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

다만 확실한 건 나는 할 수 없지만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힘들 때면 처음으로 만난 그 사랑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삶의 용기를 얻곤 한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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