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을 만드는 건 하루를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보낼 수 있다.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을 방지하고
조금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 루틴에 맞춰 생활해야 되고,
만약 지키지 못하면 잘 못했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예전에 나는 루틴화 하는 걸 좋아했다.
무언가를 하기 전 계획을 세우고
완벽하게 세운 계획에 만족하고
그것을 무조건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루틴을 제대로 이행한 날은
기쁘고 뿌듯하다.
하지만 지키지 못한 날은
'이거 하나 못 지키다니' 라며
자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 이후로 루틴, 계획을 세우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못 지킬 바엔 세우지 말자는 마음으로.
하지만 흐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편안함을 넘어서
안일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
다시 루틴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다시 루틴을 세워 보기로 했다.
대신, 이전과 달리 모든 것을 루틴화,
촘촘한 루틴화는 하지 않기로 했다.
루틴을 만들면 오히려 좋아질 것 같은
부분만 루틴화 하기로 했다.
모든지 과하면 문제이기 때문.
이를 테면, 어떤 일을 하기 전
마음을 다 잡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먼저 솔직한 마음과 생각들을
공책에 써 보고, 다 쓴 글을
SNS에 다듬어 올리는 과정을
루틴화 해 볼까 한다.
무언가를 하기 전 생각이 많아지는
나의 버릇을 고치기 위함도 있고,
본격적인 할 일을 하기 전
예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맛보기로 몇 번 해 보니 도움이 됐다.
의욕이 생기니 집중력이 높아지며
마음이 편안해져 능률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시작이 어렵고 집중하기 힘들 때
딱 15분만 집중하면 그다음은
괜찮아진다고 한다.
단, 이전처럼 '완벽하게', '디테일하게'
라는 마음은 버리고 '가볍게' 하는 게
가장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이 루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 것.
해 보고 도움이 된다면 루틴화.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