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여주로 짧은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고,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멀미를 잘 하는 나에겐 피곤한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여주에 늦게 도착한 탓에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카페인데,
숙소 근처 뷰 맛집 카페를 저장해 놓고 가지 못했다.
맛집인 줄 알았던 식당은 입맛에 맞지 않았고,
사고 싶던 물건은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사지 못했다.
여행을 다녀온 그날 밤, 잠에 들기 전 생각 했다.
'또 여행 가고 싶다.'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에는
여행하는 동안 좋았던 순간들만 생각이 났다.
맑은 날씨 덕에 더 푸르렀던 나무와 잔디들,
은은한 솔잎 향을 마시며 걸었던 산책길,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적은 소원지,
반짝이는 윤슬이 아른거렸던 강,
조식을 먹으며 바라본 멋진 파로라마 뷰,
오랜만에 먹어 더 맛있던 싸이버거 등
사소했던 순간들이 모두 좋은 기억이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미처 몰랐던 소중한 부분들.
여행의 진가는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알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