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끝에서,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지쳐버린 일상에서 나를 되찾기까지의 기록

by 이서이

회사 생활 11년 차,
나는 매일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끝이 없는 업무,
늘어만 가는 메시지 창,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공기의 무게.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두려워졌고,
집 밖을 나설 때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늘 피곤에 젖어 있었다.


언젠가부터 점심시간은 ‘숨 쉬는 시간’이 됐다.
회사 근처 요가원에 도망치듯 들어가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세상과 나 사이의 거리를 두었다.




퇴근 후엔 불을 낮추고 향을 피웠다.
라벤더, 시트러스, 머스크 향이 섞인 공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건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스스로 만든 작은 의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무리 숨을 고르고 향을 피워도,
내가 놓여 있는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마음은 다시 무너진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 쌓인 감정이
어느 날은 불안으로,
어느 날은 무기력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익숙한 자리를 떠나보기로.
11년 동안 쌓아온 경력보다
‘나 자신’이 먼저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퇴사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 무겁고도 가벼운 말일 줄 몰랐다.




그날 이후로 나는
나를 회복시키는 모든 것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아로마 테라피,
몸을 이완시키는 법,
그리고 내 마음을 돌보는 법.


이건 거창한 새 출발이 아니다.
단지, 오래 참고 버텨온 나에게

“이제 그만 괜찮아도 된다”는 허락을 내리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나도 쉬어도 되는 사람이구나’ 라는 위로로 닿길 바란다.


오늘도 조금만,
나를 위해 속도를 늦춰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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