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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대 Oct 25. 2023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1.

왜가리(아오소기)와 사라진 나츠코, 키리코의 바다에 대하여 <주관적>

왜가리는 악역인가?


 왜가리의 등장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초반부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평면적인 배경처리와 입체적인 왜가리의 대조는 자연스럽게 관중의 시선을 끈다. 초반부의 왜가리는 상당히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역시도 관객의 몰입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굉장한 악역인 것처럼 그려지지만, 이는 후술할 신계의 몰락과 세계의 평형 유지를 위한 사명을 띠고, 다른 세계로 넘어온 굉장한 존재이다. 일부는 왜가리를 악역이었다가 선역으로 바뀌는 인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왜가리의 의도는 언제나 선했으며 간절했다. 왜가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역이다.


왜 나츠코는 왜가리에게 화살을 쏘았는가


 나츠코는 마히로가 신계로 끌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화살을 쏜다. 나츠코는 이미 신계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이후 마히로가 대면하게 될 운명에 대해서도 잘 알았기에, 마히로의 행복을 위해 신계의 균형을 해치는 선택을 함과 동시에 본인이 희생하는 걸 택한 것이다. 절대자이자 본인을 탄생시켰다고도 볼 수 있는 머나먼 선조에게 대항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히미가 1년 동안 사라졌을 때, 이미 신계에서는 나츠코와 히미가 만났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둘은 언니, 동생 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나츠코는 히미의 운명과 마히로의 선택에 대해 알아채고, 마히로의 아버지를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자신을 싫어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마히로가 자신을 싫어하게 된다면, 나츠코 자신이 없어진다해도 마히로가 나츠코를 찾으러 신계에 발을 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키리코를 만난, 바다의 세상이라는 건 뭘까


 키리코는 작중 '지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와라와라'라는 것들을 성숙시켜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도록 만드는 일을 한다고 밝히기도 한다. 인간 환생과 관련이 있는 곳과 지옥이 동시에 있는 곳. 즉,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신계 속 한 구역이 '바다의 세상'이라고 볼 수 있다. 


 *탑은 모든 세계에 존재하며 세계와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즉, 큰할아버지가 있는 신계는 마히로의 원래 세계를 비롯한 여러 세계(앵무새의 세계, 히미의 집 등)를 총괄하며 그 세계 사이를 탑이나 숫자가 쓰여있는 초록 문을 통해 오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세계를 넘을 때는 모습이 변화할 수 있다. 그 세계에서 본인이 가지는 위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후반부 앵무새 장면이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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