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저는 후보자의 이력서의 양식이나 폼을 가능하면 변경하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후보자의 성향일 수 있고 제가 괜히 수정하는 과정에서 뉘앙스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미묘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력서 내용의 재배치가 필요하거나 경력 대비 너무 적은 양의 이력서를 보내주시면 내용 수정/보완을 요청드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10년 차 영업 경력직인데 해당 업무에 대한 기술이 단 3줄로만 되어 있으면 조금 더 상세히 작성해 줄 것을 요청드리며, JD에 요구하는 경력사항을 분명히 가지고 계신데 핵심 역량 등에 강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이를 강조해서 재 작성해 줄 것을 요청드리곤 합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은 다시 작성해서 전달 주시면서 잘 협조를 해주시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혀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다고 생각되는데, 이력서 수정 요청을 드리면 그 뒤론 연락이 끊기는 분들이 가끔 있으시네요. 그럼 그냥 해당 회사에 지원의사가 없으시구나 하고 저도 깔끔하게 더 요청을 드리진 않습니다. 이직을 헤드헌터가 억지로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렇게 너무 짧은 내용으로는 다른 곳에 지원하셔도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오지랖 부려서 원하지도 않는 이력서 컨설팅을 해드릴 수도 없는 것이니 그냥 그렇게 인연은 끝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의 이력서 수정 요청이 100%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참고하실 만한 내용은 있을 것이니 한 번쯤은 검토를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