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2년 6개월 전 퇴사했을 당시를 생각해 봅니다. 그 당시에는 무슨 자신감으로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 헤드헌터를 하면서 충분히 수입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헤드헌터 생활을 몇 년 해보고, 써치펌 대표로 몇 개월 일하다 보니 지금은 그때의 자신감이 무모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지금의 저에게, 과거 2년 전의 제가 '저 퇴사하고 헤드헌터를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라고 말렸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퇴사 후 더 몰입해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면서도 크게 힘든 줄 몰랐던 것 같고,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는 불안감을 조금씩 확신과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고 물음표를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일에 대해 고민을 하기보다 그냥 일을 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일을 꾸준히, 지칠 때까지 하고 나면 어느새 불안감은 기대감으로 바뀌어 있고 그 힘으로 또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변화를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철없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러한 과정이 없다면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2년 전 퇴사했을 당시를 생각해 보면 간담이 서늘해지지만, 과거의 저의 과감한 선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합니다. 어느 회사의 소속된 이상학이 아닌,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으로 명함을 바꿀 수 있었던 건 간담이 서늘해지는 선택 덕분인 것 같네요.
앞으로 또 언제, 어떤 과감한 선택을 할 진 모르겠지만, 한 번 좋은 경험을 해보았으니 두 번, 세 번째는 더 과감하고 빠르게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또 몇 번의 업그레이드되고 변화된 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5년 뒤,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이번 주말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