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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Nov 17. 2024

저는 착하고 너그러운 대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16명의 헤드헌터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제가 직접 해촉을 진행했던 헤드헌터들도 있습니다. 사실 써치펌 대표들은 프리랜서 헤드헌터 한 명, 한 명이 아쉬운데 오히려 저는 다소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헤드헌터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분들은 미팅을 통해 그만두실 것을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저는 생계형 헤드헌터라고 주변에 많이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돈벌이 수단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헤드헌터 업무를 통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스텝업파트너스에서 근무하시는 헤드헌터들은 '다른 게 할 게 없어서' 라거나 '헤드헌터 밖에서 보니 쉬워 보이고 한 건만 성사시켜도 수수료가 크다던데 그냥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단 한 명도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입이든, 경력이든, 스텝업파트너스에 합류 후 2~3개월 정도 시간을 드리고 일하는 과정을 트래킹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포지션에 맞는 분들에게 제안을 하고 있는지, 재택근무를 하시면서 정말 온종일 헤드헌터 업에 집중을 하고 계시는지 확인해 보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시면서 곁다리로 이 일을 시간 날 때만 하신다거나, 지속적으로 고객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아닌 전혀 맞지 않는 분들에게 제안만 하시는 분들은 정중하게 몇 번 말씀을 드린 후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퇴사를 권유드립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저희 회사에서 나가신 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헤드헌터뿐 아니라 그 어떤 일이라도 온종일 집중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 그 일을 통해 수익을 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리랜서이고 재택근무를 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도 성과가 안 나올 수 있는 게 저희의 일인데, 그냥 대충대충 일을 하는 분들은 굳이 저희와 함께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착한 대표, 너그러운 대표가 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단, 정말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안 나오는 분들이 계시다면 열심히 힘을 북돋아 드리려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성과가 더 잘 나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같이 일하는 분들은 그래도 최대한 성과가 나오실 수 있도록 서포터를 해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착하고 너그러운 대표보다, 열심히 하려는 분들만 충실히 서포트 해드리는 대표가 되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모두를 다 끌어안고 가려다간 저도 에너지가 부족하고 결국 팀 분위기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희 운영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속 헤드헌터 인원이 더 줄어들더라도, 제대로 같이 일할 수 있는 소수의 분들만 옆에 남아계시는 게 훨씬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6개월 간 대표로 생활해 보니 저는 착한 대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아마 저와 같이 일하는 헤드헌터 분들 중 다소 냉정하게 말하는 제 모습에 다소 놀라신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링크드인 등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착한 대표 보다, 지금보다 더 집중하고 열심히 일함으로써 고객사와 후보자들로부터 일 잘하는 헤드헌터, 믿고 맡길 수 있는 스텝업파트너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더 냉정해지고 냉철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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