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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짱 Dec 13. 2024

헤드헌터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써치펌 스텝업파트너스 대표 이상학입니다.


저희 써치펌에도 직장생활을 충실히 잘하시고 퇴사 후 헤드헌터를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사전에 충분히 프리랜서 헤드헌터 생활의 어려움 등에 대해 말씀도 드리고 온보딩 미팅도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해 보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에 많이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프리랜서 헤드헌터는 직장생활처럼 누가 일을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입 헤드헌터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와 많이들 착각하시는 부분들이 있어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몇 가지만 언급드리려 합니다.


나는 내 전문분야만 담당할 거야


첫 번째는 많은 분들이 현업에서 본인이 담당했던 분야의 전문 헤드헌터로 성장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가장 빠르게 헤드헌터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본인이 오랫동안 현업을 했던 분야부터 시작하는 게 유리한 건 맞습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오래 일을 한 것과, 고객사가 원하는 인재를 추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직무에 대한 전문성은 다른 분들보다 높을지 몰라도, 채용 업무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고객사가 원하는 인재가 어떤 조건을 가진 분인지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전 파악 없이 무작정 달려들어서 시작을 했다가는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와 동떨어진 이들만 추천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해당 직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있을지 몰라도 채용은 이와 전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따로 놓고 봐야 합니다. 


이 부분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면 나의 전문성만 앞세우고 내가 추천하는 후보자가 왜 자꾸 불합격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화가 났다가 결국에는 포기를 하게 되고 헤드헌터를 그만두게 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 전문분야의 기업들이 내가 소속된 써치펌에 고객사로 존재하느냐도 봐야 합니다. 저는 제약회사 경력이 길지만 첫 입사한 써치펌이 IT/스타트업 전문이어서 전문성을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지금까지 그래도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헤드헌터를 오래 하기 위해선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야의 포지션들도 해보면서 어떤 고객사, 어떤 포지션을 담당하더라도 잘 해결할 수 있는 헤드헌터로써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개의 포지션을 이것저것 찾아봐야지


사실 채용에 있어서는 해당 고객사와 포지션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헤드헌터는 후보자를 찾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해당 고객사에 대한 정보, 그리고 포지션에 대한 백그라운드 등을 알아야 더 정확한 인재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저것 많은 포지션들이 눈앞에 있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한 포지션에 들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회사 및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그렇게 하셔도 되지만, 제 경험 상 최소 며칠간은 하나의 포지션에 집중을 해야 적합한 후보자들을 겨우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 개의 포지션만 하루종일 보는 건 힘들 수 있으니, 하루에 2개 정도의 포지션을 아침에 정해둔 뒤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내가 정해둔 포지션에 대해서 미리 공부도 하고 써칭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처음 헤드헌터를 하시는 분들은 너무 많은 포지션을 이것저것 다 건드려보시는 것보다, 몇 개의 포지션을 정해두고 하루에 2~3개만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후보자는 무조건 합격할 수밖에 없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수록 이러한 확신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역량을 보았을 때는 분명 틀린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무조건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닙니다. 역량뿐 아니라 기타 여러 가지 조건들을 다 살펴보고 채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헤드헌터가 단순히 해당 후보자의 역량만 보고 합격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헤드헌터의 역할은 고객사에 이력서를 추천하는 것까지입니다. 이후의 과정은 오로지 고객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서포트를 할 수는 있지만 결과에 확신을 가지면 안 됩니다. 확신을 가지는 순간 기대를 하게 되고, 만약 실패를 했을 때 그에 대해 가지게 되는 우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후보자와 소통하며 해당 포지션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이력서를 받고 추천하는 과정까지만 헤드헌터의 몫이고 이후 과정은 내 손을 떠났다고 생각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헤드헌터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영역들이 있겠지만 우선 위 3가지만 잘 유념하시고 일을 시작하시면 그래도 처음에 가지시게 되는 불안함과 우울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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