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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고스 Jul 10. 2023

<책소개> 끈기보다 끊기

GRIT vs QUIT

우리는 늘 시간의 연속 선상을 살아가기에 시대의 변화를 매 순간 체감하기는 어렵다. 마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듯. 하지만 그렇게 익숙한 통념과 관성대로 살아가는 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은 바뀌어 있다.


<끈기보다 끊기>는 우리가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할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사실 새롭다기보다는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법한 기존의 막연한 불편감과 이질감을 구체화하여 눈앞에 펼쳐준다. 여러 사물과 현상의 이치를 들어 사람의 삶의 방향을 설명하고, 거대한 흐름(Big wave)을 느낄 수 있게끔 여러 사례의 퍼즐 조각을 모아 보여준다.


여전히 '하면 된다'의 정신은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겠지만, 핵심은 때와 한계를 인정할 줄 알며 잠시 놓아주고 재정비하는 방법 또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류를 읽어 두 가지를 모두 능숙하게 할 줄 안다면 시대에 획을 긋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자세를 낮추는 것은 비굴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힘없이 주저앉는 것이 아니다. 내려갈 수 있는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바닥에 가봐야 올라갈 수 있는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근본에서 다시 생각하는 원점사고이자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는 초짜사고다. 지금 바닥을 흔들어야만 나의 뿌리와 정체성을 알 수 있다.

프롤로그 中


모든 산에는 꼭대기가 있는 것처럼, 고도성장 역시 언젠가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일정 규모에 이르면 성장(양)이 아닌, 성숙(질)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껏 패러다임 바꾸기를 거부한 채 오로지 위로, 빠르게, 남들보다 앞서 달려왔다. 앞만 보고 달렸다. 그것이 최선인 줄 알았다.

결국 모든 성공과 실패는 사람의 문제다. '무엇을 해서' 성공 또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건 현상일 뿐이다. '무엇을 해서 성공했다'는 해석은 '무엇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을 낳을 수 있다. 위험한 관점이다. 본질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해서 성공/실패했다는 것이다. '어떤'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1부 '지금은 경제 빙하기 시대' 中


진정한 배움은 버림에서 일어난다. 창조적 폐기학습(unlearning)이라 한다. 새로운 학습(learning)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 낡은 습관과 사고로 꽉 차 있는 뇌에 빈 공간을 만드는 학습이 폐기학습이다. 고정관념이나 통념을 버리고 습관적으로 생긴 낡은 생각도 폐기처분할 때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직(職)의 시대였으나, 이제는 업(業)의 시대다. 업의 시대에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라는 구분법이 적용된다. 전문직이든 회사원이든 전문성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전문성(지식)이 첫 번째 능력 판별 기준이 아니다. 지식은 인터넷에도 넘쳐난다.

2부 '당신에게 절실한 끊는 연습' 中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내려가서 실제로 몸으로 확인하면서 본 것과, 가보지도 않고 멀리서 내려다본 관망과는 천지차이다. 관찰이 관망을 이긴다. 가보면 전혀 다른 일상이 보이지만 그냥 멀리서 보면 멋있어 보일 수 있다. 내려가보지도 않은 채, 왜 모든 것을 안다고 자만했을까.

3부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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