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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진 Jun 30. 2024

인생이 180도 달라지게 된 24년도 상반기 회고

’이것‘ 극복하려 노력했더니..

변화를 향한 깨달음

신기하게도 작년 이맘때의 나와 올해의 나는 정말이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엄청나게 달라져 있다. 나를 잘 알던 지인들은 어떻게 하면 만날 때마다 그렇게 성장해 있는지 궁금해하며 묻곤 한다.


작년, 그러니까 2023년의 새해를 맞으면서 깨닫게 된 명확한 한 가지가 있었다. 1월 1일이 되어도 나의 시궁창 같은 현실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새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내가 하룻밤 사이에 각성해서 버프를 받는 판타지스러운 일은 이 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다


그래… 이제 현실은 받아들였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 시궁창 같은 현실을 바꿔버리고 내가 꿈꾸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은,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는 환경으로 나를 밀어 넣자는 생각이었다.


그냥 사업이 하고 싶어서 무작정 책과 강의들을 찾아보며 시작했던 20대 초반의 그때처럼, 부동산도 하고 싶어져서 무작정 홀로 서울에 상경했던 20대 중반의 나처럼 무언가를 실행해야만 인생이 바뀔 거란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내가 진정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도 모를 만큼 모든 게 막막했던 나에게 한줄기의 빛 같은 광고를 보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일이 나에겐 정말 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로 자세히 풀어볼 예정이다)


겁이 많은 나는, 별거 아닌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데도 하루 반나절이 꼬박 걸려서 겨우겨우 신청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신청하고 나서도 몇 번씩이나 취소를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평탄한 내 인생이 너무 힘겨워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싸매곤 했다. (불과 1년 전의 내가 얼마나 다른 성격이었는지를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당시에 굉장히 좋은 기회로 스카웃 제의를 받아 다니고 있던 회사에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는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곳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높은 퀄리티의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동기들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금 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해도, 깨닫기만 해서는 내 인생을 바꿀 순 없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나의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아무리 대단한 연사님이 오셔도 손들어서 질문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대화해보기 위해 먼저 말을 걸어본 적도 없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보다 내가 까마득히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들키고 싶지 않았고, 나는 항상 구석에서 눈치만 보는 게 익숙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던 대로 행동했던 어느 때와 다름없던 날이었지만 다들 한 번씩 발표를 했기 때문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 왔다. 20대 초반 친구들도 자신감 넘치고 멋지게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20대 후반이 되어서도 발표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고 비참했다.


그때 모든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민망함, 초조함, 부끄러움과 비참함을 넘어서 나에게 짜증이 나다 못해 화가 났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깨달음이 어디 가지 않도록 바로 다이어리에 기록까지 해두었다.


기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순간에 민망함부터 화가 나는 다양한 감정을 겪었는데
이 감정들이 나에게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잊지 못하는 순간이 되었고,
두 번 다시 이런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자동적으로
머리를 싸매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앞으로는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고 모든 순간에 몰입하여
그 순간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자.
 
오늘의 경험 또한 내가 두 번 다시
이런 감정을 겪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 내 인생을 바꾸게 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준 감사한 경험이 되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 날 이후로 나는 내 자신을 매일 훈련시킨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듯, 훈련은 매번 성공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번 실패하지만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컨트롤하는 법을 익히고 나니 그제서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 느낌이다. 그건 마치 내가 나의 삶을 디자인한다는 느낌과 같았다.


어떤 감정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나를 컨트롤하는 것에만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나의 모습은 내성적인 모습을 고치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성격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내성적인 나의 면모는 비즈니스에 득이 될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자 노력했더니 갈수록 좋은 인연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났고, 이것은 나비효과가 되어 결국 나에게 좋은 비즈니스 기회들까지 가져다주는 아주 좋은 무기가 되었다.


BUT I’M STILL HUNGRY


그렇지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았음에는 만족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디자인해 나감에 있어서는 만족하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멋진 사업가가 되는 것이지만, 막상 요즘 하는 행동들은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 한 명의 직장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정말 나를 사업가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난 6개월 동안 제의받은 스카웃만 5건이고 이직은 3번이나 감행했는데, 이 모습이 과연 미래의 내가 원하는 모습일까? 라는 생각에 최근 이직 건은 드랍하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행할 모든 선택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우선순위를 두고 결정하는 연습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내가 한 선택들은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고 당장의 단기적인 과실에만 목마른 나의 모습이 비춰진 행동이었다는 생각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은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사업가의 모습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6개월 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나는 사업가가 될 자질이 없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간절하게 임하면 해낼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이번에도 나는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누가 뭐래도 나는 나를 믿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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