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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완ㅣ수영연구소 Jun 22. 2023

수영에서 작은 신장을 극복하는 법 2

당신의 신체 조건이 남들에 비해 불리하다고 생각할 때


에디터 HO / 수영 경력 15년, 해양경찰청 수상구조사,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물에 들어갈 때 뜨거워지는 사람입니다.
수영대회, 기록, 자격증, 기술등에 대한 글을 기고합니다.



앞서 말한 저스틴 라이트를 제외하고도 좋은 기록을 낸 키가 작은 수영 선수들이 많다.

대한민국 수영선수 김서영 선수는 163cm의 작은 키를 가졌지만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일본 모리타 토모미(169cm), 혼다 토모루(172cm) 선수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실제로 어떤  훈련을 통해 작은 신장의 선수들이 더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지상훈련들을 살펴보자.





1. 잠영 및 돌핀킥을 이용하자


사전적 의미의 잠영은 '몸을 물 위로 드러내지 않고, 물속에서만 헤엄치는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 후 물속 동작, 턴 이후의 수영, 돌핀킥 등 모두를 잠영으로 정의하고 말하려 한다.


물속에서의 수영인 잠영은 수면에서의 수영보다 저항이 적어 더 빠른 속도를 낸다.

따라서 잠영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돌핀킥은 일반 영법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아래 영상은 잠영이 얼마나 일반 수영보다 빠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잠영 규정이 없었을 때 50m를 잠영으로만 가 우승한 사례 (현재는 잠영 최대 15m라는 규정이 있다)


대한민국 김서영 선수 또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턴 이후의 잠영 및 돌핀킥이라고 한다.

신장이 작은 선수는 키가 큰 선수들보다 제어해야 하는 길이 자체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물 밑 돌핀킥이 가능하다.


USA Swimming에 기고된 칼럼에서는 이러한 표현이 나온다.

" 돌핀킥은 덤프트럭이 아닌 페라리처럼 "

즉, 돌핀킥을 찰 때는 킥 한 번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박자를 더 빠르게 해서 한 번이라도 더 차는 것이 기록 측면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보통 우리가 숭~숭~ 돌핀킥을 찼다면 이제 숭~숭~숭~숭~ 차야할 때가 된 것이다. (맞나...?)

돌핀킥은 킥도 중요하지만 팔과 손을 쭉 펴 머리 윗부분에 고정시키는 것도 속도에 큰 영향을 준다.

팔의 위치가 흐트러지지 않게 연습하자.





2. 플립턴을 이용하자


플립턴을 완벽하고 빠르게 해내는 것은 키가 작은 선수들에게 더 유리한 부분이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신장이 작기 때문에 컨트롤이 필요한 길이 자체가 짧아지고,

결과적으로 키가 큰 선수보다 훨씬 더 빠르게 플립턴을 할 수 있다.


플립턴은 많은 훈련을 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3가지

포인트는

1. 거리 재기

-  물 밑의 T 자 라인을 보고 거리 재기를 많이 연습하자. T자 라인에서 얼마나 가서 턴을 할 수 있는지 본인 스스로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벽을 무서워하지 말자.



2. 턴 직전 접영 킥

- 턴 직전 양팔을 내리고 접영 킥을 한 후 공중제비를 도는 게 이론이지만, 역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접영킥을 할 때 일시적으로 멈추고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하나의 동작처럼 자연스럽게 도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턴 이후의 동작

턴 이후 곧바로 팔과 손을 날카로운 송곳처럼 머리 위에 딱 붙이고 , 벽을 발로 미는 추진력을 이용해

쭉 뻗어나가며 다시 돌핀킥을 차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위키 하우

플립턴은 계속해서 말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영상을 찍어도 되는 조건의 수영장이라면 자신의 플립턴을 영상으로 많이 담고

직접 보는 경험을 하면 좋다. 어디가 어색한지 바로 파악이 될 것이다.





3. 지상훈련도 빼놓지 말자


코어 근육 운동

코어 근육 운동은 모든 수영인들에게 필수적인 부분으로 , 전신을 쓰는 수영에서 가장 기본적인 근육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코어 근육 운동은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1. 팔 굽혀 펴기

팔 굽혀 펴기는 대표적인 코어 및 전신 근육 운동으로 많은 웨이트 기구들에 가려 그 진가가 과소평가되어있는 운동 중 하나이다.

원룸에서도, 지하철 플랫폼에서도(?) 몸만 있다면 그 어디서도 가능하다.

팔 굽혀 펴기는 신체의 모든 주요 근육을 움직이며 몸을 내릴 때와 당길 때 근육이 효과적으로 늘어나

일종의 스트레칭과 유연성도 길러주기 때문에 꼭 추천하는 운동 중 하나이다.




2. 턱걸이

현재는 수영 저널을 쓰고 있는 미국의 수영선수 Benjamin strydom은 수영 선수가 단 하나의 지상훈련을 해야 한다면 당연 턱걸이를 뽑을 거라고 자신한다.

실제로 턱걸이는 수영에 많은 도움을 준다.

턱걸이는 수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등, 광배근, 어깨를 직접적으로 강화하여

물을 더 빨리 힘 있게 당기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 저널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턱걸이가 수영 기록에 영향을 미치고,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턱걸이를 하기엔 힘들 수 있기에 하나씩 조금씩 시작해 보자.


<턱걸이 초보를 위한 영상>

https://youtu.be/50 MQXdDOiKQ 

 



3. 레그컬

수영을 해보았던 사람이라면 수영에서 하체의 중요성을 알 것이다.

그래서 많은 코치님들이 기본적으로 킥판만 들고 하는 킥 연습을 시키곤 한다. (힘들다)

많은 하체 운동이 있지만 전체적인 하체운동을 위해서는 스쿼트가 효과적이고,

좀 더 고립시켜 뒷 허벅지의 슬굴곡근(햄스트링)을 강화하는 데는 레그컬이 가장 효과적이다.  

레그컬은 기구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만약 사용할만한 기구가 없다면 스쿼트로 대체하자.

하체 운동만 몇 번 해도 수영을 할 때 나아가는 추진력이 훨씬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팁 및 지상훈련이 있겠지만

위 3가지만 특화시켜도 어제보다 빠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물리적 훈련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깊게 본 영화 이야기로 마무리 하려 한다.


1997년에 개봉한 가타카라는 영화에서는 한 형제가 주인공인데

형은 자연의 섭리대로 (일반적으로) 태어난 인간이고, 동생은 과학적으로 디자인된 빼어난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다.

둘은 바다에서 수영시합을 자주 하곤 하는데 너무도 당연히 우생학적으로 태어난 동생이 항상 이기곤 한다.

하지만 영화의 막바지에 어떠한 범죄 사건에 휘말려 동생이 형을 범인으로 내몰자 (형은 진범이 아니었다) 형은 수영시합을 제안하며, 자신이 이기면 자신을 범인으로 내몰지 말라고 딜을 한 후 수영시합은 시작된다.


항상 동생이 이겼기에 결과는 당연해 보였으나 놀랍게도 이번에는 형이 바다 끝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가며 수영 시합에서 이기게 된다.

놀란 동생은 어떻게 날 이길 수 있었냐며 물었고 형은 이렇게 대답한다.



신체적 조건이나 사람들의 편견, 세상의 규정 같은것들은 우리의 생각 보다 별게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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