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는 각자의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비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나눠지며 사람들 중에 나는 비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이유는 단순히 습하고 옷이 젖는 게 싫어서였기에 비를 생각하면 비로 인한 단점만 생각났는데 문뜩 비가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 궁금해졌다.
비는 처음에 자신으로 인해 피해받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자신으로 인해 웃는 사람들도 본 적이 있어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 중 어떤 쪽이 더 많을까 고민하며 자신으로 생겼던 피해에 대해 생각했다.
가장 큰 피해는 산사태였다. 산사태는 단순히 친구들과 놀려고 만났기 때문인데 비들이 함께 모이다 보니 힘이 세져 예상치 못하는 피해를 줬으며 이외에도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모인 것이 집중 호우지역이 되어 또 다른 피해도 줬던 것이었다. 사람으로 치면 친구들끼리 여행을 간 것뿐인데 마음대로 모이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영향에 충격을 받았으며 며칠 전 있었던 일도 떠올렸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여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자신이 조금만 도와주면 해결될 것 같아서 도움을 주고자 예고도 없이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 도움으로 인하여 자신을 싫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가갔지만, 불이 꺼져서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예고 없이 비가 오는 것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물론 갑자기 찾아간 나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 대부분이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기에 비가 오는 상황에 난감해하는 사람들도 사이에 한 아이들을 발견했다.
내가 예고 없이 찾아가서일까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기에 방해하기 싫어서 약하게 비를 내리고 있었는데 불이 진화가 안되어 어쩔 수 없이 점점 더 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맞고 가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였는지 우산을 사서 같이 쓰고 가는데 아이들은 비 오는 것에 대해 화를 내면서도 같이 우산을 쓰면서 소소하지만 나름의 추억을 쌓고 있었다. 비록 비가 강하게 내리고 우산을 같이 쓰고 가기에 옷이 다 젖기는 했지만, 가로등 아래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 찍기도 하면서 그것마저 추억으로 남기는 모습을 보며 자신으로 인해 또 한 가지의 추억을 준 것 같아서 뿌듯하였다.
비가 오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었지만 만약 내가 없었다면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을 리도 없으니 우산과 함께하는 그림자 사진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상도 없이 비가 오는 경우에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었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기에 사람들이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자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환경 속에서 그 나름의 매력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기에 비라고 하면 무작정 싫어하지 말고 아 어디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구나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같이 돕고 사는 세상이기에 모두 다 자신을 좋아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기에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