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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Jul 29. 2024

장마철

일상 에세이

실컷 낮잠을 자고 일어난 늦은 오후

집 근처 계곡물에 발을 담그러 나섰다


비가 그친 줄 알았는데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와 진짜 시원하다라고 말할 때

기다렸다는 듯 장대비가 퍼붓는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그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었다

우산 없이 나설 때면

이따금 예고 없이

비가 쏟아진다


어느새 구름이 잠깐 물러난다

해가 비치고

눈이 부시게 환하다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기어이 세차게 쏟아지다

뚝 그친다


장마철의 하늘이

나와 참 닮았다

먹먹하고 습윤한

변덕스러운

전조 없는

때로는 해사한

툭 건드리면

쏟아질 것 같은

그러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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