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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물고기 Aug 11. 2024

너라는 세계

라고 쓰고 자식이라 읽는다

작고 물컹한 것이 품에 안겼던 이후로

나의 모든 감각은 새로운 세계로 열렸다


반복되는 날들이 권태를 낳지 않았고

모든 처음이 시작되었다


잠들기 전 일정하게 쌕쌕거리는 숨소리

우주가 한 점으로 고요히 모여든다


꺼내보지 않아도 따뜻하고 말랑한

오장육부가 손 끝에 닿는 듯하다


가만히 안고 있으면

펄떡거리는 심장


천 개의 허무와 불안을

풍선껌처럼 부풀릴 때

툭 터뜨리는 경쾌한 웃음소리


쉽게 반짝이고 쉽게 글썽이는

단단하고 까만 눈동자


오래도록 감각하고 싶은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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