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뭐든지 잘할 수 있는 지원자라면 굳이 취업을 선택할리 없기에
저는 빅데이터 분석과, AI를 활용하여 OO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백엔드 개발뿐만 아니라, 프런트 개발도 가능한 풀스택 개발자입니다.
IT 분야에서 신입개발자로 지원하는 분들 중에서 자기소개서에 위와 같이 본인을 어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분야만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신입 개발자임에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음을 어필하시는 분을 종종 면접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개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 일 것 같습니다.
첫째, 지원자가 실제 상위 1%의 비범한 능력을 가진 분인 경우입니다. 짧은 시간에도 빠른 학습력을 보이고 IT 기술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아서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본 경우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라면,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들을 자세하게 언급하셔서 본인이 얼마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실제적으로 어필하셔야 합니다. 통상 이런 분이 많지도 않지만, 그런 분이 하필 우리 회사에 지원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단 면접관은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됩니다. 그 오해를 풀지 못하시면 진짜 실력자임에도 불필요한 오해로 면접이 시작될 수도 있으니 확실한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잘 설명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지원자가 여러 기술을 가볍게만 다뤄본 경우일 수 있습니다. 혹은 이미 누군가가 구현했던 기능(오픈 소스 등)을 거의 옮겨보기만 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왜 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별다른 고민과 탐색의 과정 없이 단순 적용만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단기간에 많은 기술 스택을 경험해 보는 것이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이런 단순 경험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그럴듯하게 포장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 혹은 관련 기술에 대해서 한 두 가지 질문만 해보면 지원자가 어느 정도 깊이로 알고 있는지는 바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가볍게 다뤄본 기술과 깊이 있게 다뤄본 기술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표현하시고, 그 고민과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얻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빠른 적용을 목적으로 가볍게 다뤄본 경험이나 오픈 소스를 서칭 하여 빠른 시간 내에 적용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경험이자, 요령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몇 시간 혹은 얼마나 기간을 소요하여 그런 작업을 해냈는지를 어필하셔서, 본인이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어필하시는 것이 차라리 더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직접 해본 것은 아니고 팀 동료가 해본 경험을 팀 프로젝트로 엮어서 설명하는 경우입니다. AI 분석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본인은 프런트앤드를 담당했을 수도 있고, 빅데이터 분석 처리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수집이나 API 연동 등의 작업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어디까지나 팀 공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것을 어필하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프로젝트에서 본인의 역할과 실제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기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면접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면접관이 질문하기 전에 미리 명확하게 구분해서 표현을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에, 다른 동료의 그 기술에 대해서 본인도 어느 정도 공유받았으며, 프로젝트 이후에도 해당 기술을 본인의 지식과 기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응용해보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신다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그 프로젝트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어떤 도구(기술)인지를 고민해 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고민의 과정 없이 진행된 경우 프로젝트 과정에서 나름 고생은 했겠지만, 프로젝트에서 남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또 한 번의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뿐이고, 그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경험해 보고, 많은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심도 있게 고민하는 프로젝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결론입니다. 회사는 신입개발자를 찾을 때 많은 것을 해보고 다 잘하는 만능맨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신입 개발자는 거의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설사 그런 지원자가 눈앞에 나타난다고 해도 쉽게 믿지 못합니다. 뭐든 다 잘할 수 있고 이미 많은 것을 해봤다고 어필하기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했었는지 그리고 실제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어필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실한 지금과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 브라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