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하나가 되는 순간-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리뷰

by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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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영화 <시네마 천국>을 인상 깊게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내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영사기, 필름 그리고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OST 등을 <시네마 천국>을 풍성하게 하는 요소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 활용하여 전시하는 연출을 통해 영화를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에 방문하였다.


전시에 들어서는 순간, 영화의 OST가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점이 <시네마 천국>을 한 번 더 떠오르게 하고,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체험하는 듯한 감상을 주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전시에 몰입하게 한다는 것이 이머시브 전시로서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의 첫인상이었다. 영화 속 등장했던 소품들과 배우들이 직접 착용하고 연기를 펼친 의상들 또한 함께 전시되어 있다는 점도 큰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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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 속 장면들을 구현하였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 속 장면 중, 토토와 엘레나가 데이트 도중 함께 걸었던 갈대밭 씬과 알프레도가 광장의 건물을 스크린 삼아 한밤중 영화를 영사했던 씬을 가장 애정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장면들을 구현해 놓은 전시 공간을 관람하며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의 OST가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사랑하는 장면들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전시 이상의 체험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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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네마 천국>을 이야기하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OST의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가로서 삶을 훑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시네마 천국>을 통해 연출가인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첫 만남이었으며, 이 만남을 시작으로 하여 9편의 영화와 광고를 함께 작업하였다고 한다.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관계였던 둘은 엔니오가 세상을 떠난 후, 공개된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쥬세페가 직접 연출하기도 하였다. <시네마 천국> -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를 순차적으로 관람하는 것도 <시네마 천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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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간마다, <시네마 천국>의 대사들도 보였다. 대사들을 천천히 곱씹어보니, 영화를 볼 때만큼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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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전하는 편지와도 같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문구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알프레도라면 토토에게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스크린을 넘어, 관객인 나에게도 건네는 말인듯하여 괜히 더 찡해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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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시네마 천국>의 관련 MD를 판매하고 있다. 나는 엽서와 뱃지를 구매해 보았다.


전시를 본 후, 집으로 돌아와 영화를 한 번 더 시청했다. 여러 비하인드들을 알고 영화를 다시 보니 마치 영화와 처음 만나는 기분이었다. 영화가 새롭게 다가왔다. 새해에도 계속 영화를 사랑할 예정인 나에겐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온 전시였다.


<시네마 천국>은 알프레도와 토토의 우정에 관한 영화가 맞다. 하지만, 무성영화 – 유성영화 – 컬러영화 – 필름영화 – 디지털영화에 이르기까지의 영화사적인 변천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알프레도가 영사기사의 자격을 토토에게 물려준 것과 토토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고향을 떠나고, 영화 연출가가 된 것 또한 영화사의 변천을 은유한 것처럼 보인다. 무성영화의 시대는 떠나가고, 알프레도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의 시대 또한 그렇게 저물어갈 것이다. 하지만 중년의 토토가 눈을 감고 과거의 행복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것처럼, 우리의 순간들 또한 하나의 필름처럼 조각내어 본다면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찬 씬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 생생한 순간들을 박제한 것처럼 전시 내내 나의 추억과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였다. 영화와 전시 관람자의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통로적 역할을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은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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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을 관람한 이들에겐 감동과 체험적 순간을, 아직 관람하지 않은 이들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은 2025년 3월 30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진행된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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