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2월, 리버풀에 있는 어느 쇼핑몰에 엄마와 함께 방문한 2살 남아 제임스는 엄마가 계산을 하고 있는 사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제임스를 10살이었던 존 베너블스와 로버트 톰슨이 쇼핑몰 밖으로 데리고 나가 폭행을 가한다.
상처를 입은 제임스를 데리고 다니는 존과 로버트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고 수상하게 여겼던 어른들이 말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존과 로버트는 "동생을 파출소로 데려간다"는 식으로 답했다고 한다.
그 후 둘은 제임스를 계속 폭행했고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된 그를 철길 위에 방치했다.
결국 제임스는 열차에 치여서 사망했다.
〇10살인 범인에 대한 보도와 그 후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영국 국내에서는 큰 논란이 되었고 범인인 2명은 10살이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실명과 체포 후 사진도 공개되었다.
둘은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왔고 특히 로버트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부모 밑에서 폭력에 노출되면서 자라왔다. 심지어 사건 일주일 전에는 집이 화재로 타버린 상태였다고 한다.
어려운 배경이 있기는 했으나 2살이었던 피해자에 대한 처참한 폭력에 충격을 받은 대중들은 종신형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판결은 징역 8년이었다.
연장에 대한 논의도 있기는 했으나 결국에는 18살 나이에 석방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들은 석방과 동시에 호적이 삭제되어 새로운 호적을 부여받았으며 이에 대해 가해자를 과잉 보호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2살 아이를 이런 사건으로 잃게 된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그 범인이 10살이라니...
한국에서도 요즘 중학생이 일으킨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기도 하고, 또 범인에 대한 과잉보호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인권과 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논의가 있어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일단 이 사건에 관해서 말하자면 중요한 건 피해자, 유족의 치유(완전한 치유는 없다 하더라도)와 한 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다시는 법을 어길 일이 없게끔 하는 건데 새로운 호적을 준다는 건 그 취지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것도 정확한 재판소의 의도를 알아보지는 못했으나...)
결론을 내기에는 공부도 부족하고 아이디어도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른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건 가정, 학교, 동네...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이 폭력과 과도한 억압 속에서 살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