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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Jun 21. 2024

공장식 축산을 넘어, 한국식 동물복지 농장의 모든 것

책 <돼지복지>, 윤진현 저


60년 전 한 책이 나왔다. 피터 싱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던 그 책은 영국의 동물복지 활동가 루스 해리슨이 쓴 <동물 기계>. 흔히들 '동물 기계' 는 공장식 축산을 고발함과 동시에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재고를 촉구한 작품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동물보호를 넘어선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그러나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의 동물복지 실정은 어떠할까?


이 책은 수십여 년간 동물 복지, 구체적으로는 돼지 복지를 공부해 온 윤진현 교수님의 저서이다. 비거니즘을 강제하기보다는 육식을 전제할 거라면 인간의 먹이가 '되어주는' 돼지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최소한의 윤리 의식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인간의 입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동물들에게 얼마나 불필요한 고통들이 수반되는지, 그 고통을 줄일 방도는 없는지, 궁극적으로 그들이 삶다운 삶을 누릴 복지를 누릴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의도는 아니겠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궁극적으로는 고기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 한국 양돈업 및 축산업의 실태와 더 나은 방향으로의 윤리적 소비를 위한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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