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승인받기까지
학교에서 온 안내 메일을 통해 등교 시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도시락과 간식은 어떤 것으로 하지? 샌드위치, 빵?”
“아시안 마트에 가면 한국 식재료도 있을 테니 밥 종류로 준비하면 될 거야.”
“독립적인 주방은 호텔보다는 AirBnB가 낫겠지?”
“그러나 저러나, 냄비로 밥 하려면 아침저녁으로 바쁘겠다.”
학교 안내 메일에서 시작된 도시락으로 숙소는 AirBnB로 자연스럽게 정하게 되었다.
AirBnB를 이용 경험이 없었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에 별다른 문제없이 예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AirBnB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몇 곳의 후기가 좋은 호스트에게 숙소에 대한 궁금한 질문과 함께 예약 승인을 요청하고 단연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인 메시지 후 어떤 질문을 추가로 할까 고민하면서......
하지만, 한 명의 호스트를 제외하고 메시지도 받지 못한 채 승인 거절을 받았다.
생각지 못한 거절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나에 대해서 아는 정보가 없는 호스트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어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와 여행을 하는지 등 일반적인 소개를 보완하기로 했다.
문구를 변경해서인지 아니면 진심이 통해서인지 이후 대부분의 호스트에게서 승인을 받았다. 문장 몇 개 추가하고 바꾸었을 뿐인데 승인 메시지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게 더 놀라웠다. 결국 승인받은 숙소 중 가장 적합한 숙소를 고를 수 있었다.
내가 호스트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집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여행 간다는 생각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易地思之(역지사지)” 읽을 줄도 알고 뜻도 아는데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