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항공권 준비
여행 기간과 여행지까지 결정하고 본격적인 여행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여행 경비는 막연하게 항공료, 숙박비, 식음료 그리고 교통비 포함 대략적인 예산을 잡았다. 하지만 흔들리던 환율은 항공권 및 숙소를 예약할 때는 하루하루 년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전체 비용이 증가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경유를 통해 항공권 예산을 줄이고 싶어 저녁마다 저가 항공권을 검색 사이트에 접속하여 항공권을 확인하는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완화되는 코로나 상황에 여행 수요가 늘어서인지 한번 올라간 비행기표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러던 중 집에 와서도 여행 준비로 야근을 하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럽게 다가왔고 내 시간의 가치가 비행기 값보다는 크다는 생각까지 다다르자 항공권 검색 앱을 삭제하고 마음을 고쳐 먹게 되었다. 최저가가 아닌 여행 즐거움에 최적화된 항공권으로 목표를 변경하자 출국 다음날부터 아이가 생활하는데 지장이 적은 항공사 직항 표를 선택하게 되었다. 출발 및 도착일을 조정을 통해 상당한 금액을 줄여 적정한 가격으로 예매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저가 항공사 이벤트 항공권을 예약을 했으면 절반의 가격으로도 가능했지만 내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과 전체 여행 일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었다.
이성적인 성향이 강한 나는 물건 구매를 결정할 때도 예산을 넘어가는 구매는 쉽게 하지 못한다. 솔직히 예산을 넘어가면 구매를 포기하는 성향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자 목표에 맞는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모모라는 책을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한 가지야. 뭔가를 이루고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고, 무언가를 손에 쥐는 거지. 남보다 더 많은 걸 이룬 사람, 더 중요한 인물이 된 사람, 더 많은 걸 가진 사람한테 다른 모든 것은 저절로 주어지는 거야. 이를테면 우정, 사랑, 명예 따위가 다 그렇지."라는 문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걸 가지기 위해 성공하고자 했던 본래의 목적은 잊고 본인의 시간을 절약하고 절약한 시간을 더 바쁘게 일만 하는 생활을 한다.
나 또한 성공을 위해 항상 내 시간과 월급을 교환하는 삶을 살았었는데 이번만큼은 목적을 잊지 않았기에 반대로 돈을 주고 소중한 시간을 사는 결정을 했다.
이 경험을 오래 기억해서 본래 목적을 잊어버리고 회색신사에게 시간을 파는 우를 제발 범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