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미세먼지 네 이놈!
얼마 전 주말 분리수거를 하고 온
남편이 말했다.
"자기야, 이제 봄인가 봐~
날씨가 정말 따뜻해~"
이 말을 듣고 창밖을 보니
따뜻한 봄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시원하게 창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는 창문 앞에 가만 섰는데
남편 말대로 찬 공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
이렇게 성큼 봄이 왔나.. 싶을 때
얼마 되지 않아
바쁘게 일하는 공기청정기 소리가 들렸다.
뭐지? 하고 다가가니
빨간 불빛을 내며 세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차 싶어 미세먼지 수치를 보니
'나쁨'
매번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고
환기를 해왔는데
이날은 봄이 반가워도
너~~ 무 반가웠나 보다.
그 뒤로도 미세먼지 수치는
대부분 나쁨의 연속이었고
대부분의 날을
창문을 꽁꽁 닫고 살고 있다.
그래서 환기를 통 못한 요즘은
하루에 한두 번씩 수치를 확인하며
환기할 기회까지 노린다.
'참 피곤하게 환기하며 살고 있구나..'
저기..
반가운 봄과 친해질 기회를 뺏는
미세먼지야
우리.. 안 보고 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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