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오해와 진실
테이블 위의 모든 물건을 바닥에 놓아보자. 휑한 테이블을 보고 있으면 새로 테이블을 장만했던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테이블을 살 때 상상했던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는가? 테이블 위에서 예쁜 꽃 한 병을 놓고 차를 마시는 모습, 책을 읽는 모습, 잘 차려진 밥을 먹는 모습이 아니었던가.
테이블이 아닌 옷장, 수납장, 침대 등 모든 가구들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해 보자. 가구, 수납바구니에 들어있는 모든 짐을 꺼내어 보자. 그리고 내가 상상했던 모습들의 물건들만 남기자.
미니멀라이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미니멀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하자.
요즘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에 대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콘텐츠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굉장한 오해가 실려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다면서 사람들은 집안의 어떠한 사물과 잘 짜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실행한다.
미니멀라이프는 잘 정리된, 감성 소품으로 잘 꾸며진 방이 아니다. 미니멀라이프는 하얗고 깔끔한 물건만 놓는 것이 아니며, 촌스러운 살림을 버리고 새것을 사는 것이 아니다. 주방엔 원목 식기와 그릇을 세트로 놓으며 소창행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원목가구를 놓고 그 안에 심플한 수납용품을 두는 것이 아니다. 인테리어를 끝마친 새하얀 벽지의 집에서 리넨앞치마를 입고 무선 청소기를 돌리는 모습이 아니다. 미니멀라이프는 그만큼 비싼 단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