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단 한 번도, 투자하지 않았던 이유
(나만의 투자 철학)
나는 오랜 시간 투자를 해왔지만, 카카오 주식만은 끝내 사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카카오는 ‘부(富)를 이전시키는 기업이지,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2008년~ 2010년, 아이폰3·4, 갤럭시 S3가 등장하던 시절,
카카오톡은 2,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했다.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국민 모두에게 혁명 같은 일이었다.
실제로 “카카오톡 덕분에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졌다”는 설도 돌았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고객 입장에서의 카카오의 등장으로 받은 혜택일 뿐이다.
기존 통신사 입장에서 보자면, 상황은 전혀 달랐다.
90년대 전화망 구축부터 2G, 3G 이동통신망까지,
수천억 원을 들여 인프라를 마련했던 건 통신사였다.
정부 로비, 주파수 입찰, 막대한 시설투자로 이미 갖춰진 기반 위에서,
카카오는 사무실에 앉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임승차’했다.
이것 역시 "부"의 이전이다.
통신망을 수천억 들여 깔아놓았더니.
카카오가 그걸 사무실에 앉아서 이용한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SKT 주주였기에,
주주들과 그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아무튼.. 카카오의 독주는
애니팡의 히트로 견고 해졌다.
네이버가 PC에서 아직 못 벗어나 죽을 쑤고 있었고.
성장 동력이 사라졌던 통신사는
부랴부랴 그제야 무료문자는 혜택인 것처럼 광고하고
" 뿌린 돈이 얼만데 "라며 데이터요금제를 탄생.
2만 원대 요금을 4만 원, 5만으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회생하여 갑으로 복귀하였다.
부의 이전으로 대기업이 탄생했기에 카카오는
이 세상 모든 서비스업을 다 카톡을 통해 할 수 있도록 "부"를 이전시켰다.
넷마블. 한게임 등. pc버전의 아케이드 게임을 장착하기 시작하여.
기존 소상공인의 어수룩하고 불편한 서비스를
자기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주차. 세탁. 미용. 예약. 등등
고객 입장에선 핸드폰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니, 안 할 이유가 없었고.
카카오 입장에선 그것이 생존전략이었고, 자기들이 생각하는 혁신이었다.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장에 뿌려진 "부" 갈 곳 잃은 "서비스"를 이전시키고 한데 모아.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네이버는 당시 카톡에 밀리고, 시대에 뒤처진 서비스라는 평가에도
다른 길을 택했다
네이버는 시대를 역행하듯. 스마트폰이 성행하던 시절.
PC버전의 "스마트팜" (현.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이름이 스마트팜이었던 이유는..
당시 농. 수산. 축산업을 하시던 분들이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자체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기획. 개발. 출시한 것이다
.
한마디로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툴을 제작하고
관리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에게 결제시스템까지 탑재해서 제공한 것이다.
세금계산서, 발주. 배송.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본업을 하기도 바쁜 소상공인에게 "부"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부"를 이전하는 카카오와
사회적으로 "부" 자체를 창출하려는 네이버..
네이버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비디오-dvd-p2p -OTT , 유튜브 등으로 영상은 넘쳐났고
애니메이션 등으로
시장에서 완전히 전멸한 "만화".
일자리라고는 0.1% 도 없는 만화 시장에
네이버 웹툰이라는 또 "장"을 제공...
부를 창출했다.
이 처럼..
나는 기존에 있던 부를 자신들의 바운더리 안에 끌어 들어와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부"의 이전이라고 한다.
부를 이전시키는 기업은 결국 총량을 옮겨가는 것뿐
창출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개체가 나타나면
그 "부"를 이전시키는 기업의 부는 다시 이전된다.
하지만
"부"를 창출한 기업은
그 창출한 "부" 자체가 그 기업의 자산이 된다.
그것이 내가 카카오 주식을 단 한 주도 사지 않은 이유이며,
카카오와 네이버의 차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