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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Jun 18. 2024

발라드 and 트로트

트로트 좋아하시나요?

혹시 트로트 좋아하시나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로트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듣는 노래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끝도 없이 나오는 트로트 경연프로그램덕인지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들도 그들의 팬분들도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트로트 장르도 정통트로트가 아닌 발라드 트로트, 댄스 트로트, 성악트로트, 락 트로트 그리고 트로트에 태권도나 발레를 접목하는 등 정말 다양하기도 합니다.


제가 응원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전에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분은 사랑인걸을 부르신 가수 모세님입니다.

오늘은 모세님의 콘서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음 달 7월 14일에 홍대 구름아래소극장에서 모세님이 단독콘서트를 하십니다. 지금은 소속사가 없으셔서 혼자서 준비하느라 많이 분주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에서 콘서트를 홍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오시면 좋지만 말입니다.


모세님을 발라드가수라고 알고 계시지만, 작년부터는 춘길이라는 이름의 트로트 가수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춘길로 활동을 한다고 해서 모세라는 발라드 가수가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행사에서 본인 소개를 할 때면 항상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1+1 가수, 하이브리드형 가수.

당장은...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발라드 가수 모세의 사랑인걸만큼 큰 사랑을 받는 트로트 가수가 되길 바랍니다.

론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발라드가수 모세입니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 행사장을 다녀보면 어느 정도 이상의 네임드가 없는 발라드 가수님들이 설 곳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행사장은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곳이고,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가시다 보니 자연스레 초청가수들도 트로트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제가 카페에 썼던 글 중에 모세님이 공감이 된다고, 라이브 방송에서 읽어주었던 글이 있습니다.


[ 일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중학생 소녀 시즈쿠가 한 말입니다.

 "나 같은 건 널렸어."라고 자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꼭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좌절감일 거예요.

모세님도 늘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 가수가 너무 많다. "

노래도 넘쳐나고 매일 나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수많은 가수님들... 드디어 데뷔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어쩌면  좌절의 시작일 수도 있을... 많은 분들을 생각하니 세상살이 참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예전에는 데뷔를 하기 전까지가 고난의 길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데뷔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하고도 제대로 된 무대에 서보지 못한 채, 다시 오디션프로그램에 단골처럼 나오는 그 친구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기도 합니다.


트로트를 부른다고 하면 이제 트로트로 전향한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세님은 전향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트로트를 부른다고 해서 사랑인걸의 모세라는 가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어딜 가나 따라다니는 이름표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노래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한 장르만 부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불러보고 싶은 마음.

현역가왕에 나온 린님도 트로트를 부르셨는데 그렇다고 앞으로 다른 장르대신 트로트만 부르실 것이 아닌 것처럼 골고루 다양하게 불러보고, 또 그럴 수 있어야 진정한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본인의 능력치 안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언제나 찬성이고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이분은 발라드 가수이면서 동시에 트로트가수이기도 한 분입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콘서트를 홍보 게시물이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무슨 영화 대사를 표절한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비유가 아닐 수없습니다.

[ mose0307 인스타그램 피드 ]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자...? 는 발라더일까요? 아님 트롯맨 일까요?

경계는 모호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두 시간의 공연동안, 발라드 가수 모세와 트로트 가수 춘길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팬분들도 발라드가수 모세님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트로트 가수 춘길님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건 호칭을 무엇으로 부르느냐로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모세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발라드 쪽을, 춘길 님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은 트로트 쪽을 좋아하시는 들입니다. 물론 호칭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팬으로서 발라드든 트로트든 팬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공통된 사실일 겁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에 멜론서 티켓팅이 오픈된다고 합니다.

좋은 공연은 좋은 자리에서 봐야겠지요?

행운이 함께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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