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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Apr 01. 2024

삶은 여행이래요

천천히 걸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삶은 하나의 거대한 여행이라고.


그 말을 정말 좋아했던 때가 있었어요.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여행이 너무 힘겹더라고요.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느낌은 물론이거니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막막할 때가 많아졌으니까요.


모든 여행에는 쉼표가 필요한 법이에요.

그 쉼 속에서 우리는 다음 걸음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요, 우리는 모두 삶의 여행자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각자만의 여행길을 걷고 있죠.


그곳이 어딘지도 모를 목적지를 향해 매일을 쉼 없이 걸어내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니 우리, 조금만 천천히 걸어요.


마침 또 봄이잖아요.

봄은 천천히 걷기에 좋은 계절이에요.



잠시 쪼그려 앉아 피어나는 꽃도 바라보고

눈을 감고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머리칼을 맡겨보아요.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구석구석 너무나 예쁜 계절이니까.


넘어진 김에 잠깐 쉬어도 그냥 산책 나온 사람 같을 테니까.


괜찮아요, 우리 여행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까.

괜찮아요, 이것조차 여행이니까.


분명 꽤 재미있는 여행임에 틀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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