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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r 27. 2023

프롤로그: 이래도 안된다고?

꿈 많던 취업준비생, 돌연 시험준비를 결심하다

나는 취업준비생이었다. 그것도 하고 싶은 일이 누구보다도 명확했던.

학교 입학 후 전공 공부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이 일을 살아가면서 평생 할 순 없겠다는 생각에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의 흥미분야를 찾으려 노력했고 실제로 그 분야를 찾았다! 이후 진로의 방향성을 잡고 거기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대외활동, 봉사활동, 인턴경력과 필요한 자격증을 갖춘, 아주 흔한 취업준비생 루트를 탔다.


하지만 나도 이해할 수 없었고, 주변도 이해할 수 없었던 취업 최종탈락을 n번하고 깨달았다. 어쩌면 이게 내 길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그래서 관련 카페에 글을 썼고, 댓글이 20개가 넘게 달렸다. 정말 많이 달렸다. 대부분 조금만 더 버티면 할 수 있다, 서류합격에 1차 면접까지 합격하고 최종에서만 계속 떨어진다면 곧 될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했지만 취준 2년 동안 너무 많은 실패를 해서 그런 말들이 제대로 들리진 않았다. 그중 내 심금을 울린 댓글이 있었다.

캡처하려고 오랜만에 카페를 들어갔는데 또 나의 노력과 그때의 고민이 느껴져 눈물이 맺힐뻔했다..


여하튼 그래서 2017년 6월 말까지 면접을 마무리 짓고 결과를 기다렸는데 역시나 최종탈락.


정말 나는 어쩌면, 이걸 포기할 용기가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집을 부리고 있었나보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내 이 참혹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모든 미련을 접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2017년 7월부터 이런 기준도 알 수 없는 곳에 합격을 바라기보단 순전한 나의 노력과 실력으로 결정되는 시험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7월 1일 돌연 서울행을 결심하고 7월 2일 학원등록완료! 그리고 근처 하숙집까지 결제완료! 7월 3일부터 등원을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실행력이 아닐 수가 없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것이 그렇게 긴 싸움이 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나?

하지만 고통의 기간이 언제나 지속되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 기간 동안 너무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서 나름의 의미는 있었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겠냐고? 아니.


그 힘들었지만 찬란했던 기간들을 하나하나 기억 속에서 꺼내서 기록해보고자 한다. 스포 하자면 나는 최종합격을 해서 재학 중이며, 아마 졸업하는 시즌에 기록을 다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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