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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하진 Mar 31. 2023

잘 배울 수 있는 곳 VS 근무조건이 좋은 곳


실장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면접을 봤어요. A병원은 매뉴얼도 체계적이고 직원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이라서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B병원에 비해 급여나 복지가 좋지 않아요. 저는 워라밸이 중요하고 당연히 월급도 많이 받는 곳에서 일하고 싶긴 한데, 선배님들이 저 연차 때는 잘 가르쳐주는 병원으로 취업하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신입 선생님!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선생님들께는 여기저기 돈 쓸 곳은 많은데, 들어오는 급여는 (상대적으로) 작고 소중하다 보니, 한 달에 십만 원, 이십만 원에도 크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어떤 동기는 얼마를 받는다고 하는데, 비교가 되니 더 적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도 과거에 대형치과에서 근무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곳은 페이가 다른 치과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1년 차 선생님들이 중간년차 선생님들 급의 페이를 받으면서 일하셨어요. 근데 저는 그 선생님들이 참 걱정되었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정석대로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닌 당장의 환자를 케어하는 정도. 딱 그 정도의 깊이로만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1년 차 선생님들은 다른 곳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그 깊이가 전부인 줄 알았을 것이고 본인이 일을 잘한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분들은 1년 차 때 내가 받던 페이가 있으니, 이직을 할 때 그보다는 더 받아야겠다고 생각할 텐데, 막상 입사를 했더니 능력은 보편적인 수준보다 못한 상황인지라 다른 병원에서 곤란을 겪으셨으리라 짐작하고 있어요. 능력이 없으니까요. 


선배들이 치과위생사가 배우는 것이 당연한 시기라 생각하고 알려주는 것은 1~3년 차까지예요. 그 이후 시기는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면서 스스로 본인의 노하우와 스킬을 늘려 나가야 하는 시기이고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배움을 받을 수 있는 저 년차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답니다.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의 노하우나 기술을 쉽게 알려주지 않아요.)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배워온 사람들과 주먹구구식으로 스킬만 배운 사람들은 진료적인 부분이나, 환자를 응대하는 부분 등 다방면에서 차이가 나게 되는데 중간관리자들이나, 원장님 눈에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요.


치과위생사 선생님들의 연봉 상승은 통상적으로 보통 4-5년 차 정도까지는 보편적으로 월 10-20만 원(세후) 정도씩 급여가 오르고 이후에는 능력에 따라 같은 년차라 하더라도 급여의 차이가 많이 발생하게 돼요. 직급을 달게 되는 것도 급여가 달라지는 것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그 차이가 적게는 월 20-30만 원이 될 수도 있고 많게는 백단위까지 차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 년차 시기의 노력에 대한 결과로 몇 년 뒤 월 백단위까지 급여가 달라질 수 있으니, 1-3년 차 시절 10만 원, 20만 원이 아깝다고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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