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은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달라도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협력을 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전에 읽었던 협력의 진화라는 책에서는 단호함이라고 한다. 내가 협력했지만 남이 배신하면 단호하게 보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력의 역설에서는 스트레치 협력이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약하면 처음부터 완벽한 협력을 시도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현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어쨌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진행하다 보면 협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가 이해한 표현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협력이라고 하고 싶다.
협력은 좋아 보인다. 그러나 협력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을 하나로 뭉치는 것을 말한다. 그 속에서는 반드시 누군가는 양보해야 한다. 우리는 타협이라는 말로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누군가를 강요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협력을 시도하면서 실패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의견을 하나로 모으려고 하고 양보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호 간에 이해와 존중이 없는 상태에서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일단 협력이 약한 상태에서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협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단, 리더의 말이 절대적일 때에는 처음부터 협력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전통적인 협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드물다. 대부분 사람이 동등한 상황에서 만날 때에는 서툴더라도 우선 진행해야 한다.
이것을 '스트레치 협력'이라고 한다.
기본원리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사람의 입장이 타당하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2. 함께 배우는 경험을 통해 진전을 이룬다.
3. 스스로가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 책은 협력을 단번에 익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1주 - 나의 힘(주장)과 사랑(참여)의 기준선을 정하라
2주 - 나의 힘(주장)과 사랑(참여)의 균형을 맞춰라.
3주 - 말하기와 듣기 방식의 기준선을 정하라
4주 - 듣기와 말하기 방식에서 대화와 실존 체험을 활용하라
5~6주 - 사이드라인에서 본게임으로 들어가라
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단체에서 협력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절대 협력하지 않을 테니 너희들은 알아서 하라는 방법으로는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생각을 굽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쨌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을 하려는 마음은 있어야 한다.
협력의 두 가지 접근법을 비교한 표는 아래와 같다
적화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을 적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상이다. 상대방을 이겨야 할 상대로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파멸시켜야 할 적으로 보는 것은 문제다. 이는 협력의 최대 방해물이다. 나와 의견이 맞지 않다고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
적화는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준다. 그리고 유혹적이다. 나는 잘못이 없고,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은 문제 해결과 창의성의 공간을 좁힌다. 상대방을 이기는데 정신을 쓰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은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을 자꾸 이야기하는 경우를 싫어한다. 예를 들면 여행 장소를 의논하는 경우 의견을 제시해야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위험하다느니, 비싸다느니, 하는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자동차를 타는 것조차 위험해서 걸어만 다녀야 한다. 어쩌면 걷는 것도 위험하니 집에만 있어야 한다. 그것도 위험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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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글귀는 다음과 같다.
다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은 기적처럼 어려운 것이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도하기는 쉽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기도하거나 운에 맡길 수는 없다.
서로 힘이 동등해서 어느 쪽도 강제를 선택하지 못할 때만 협력한다. 한쪽의 힘이 세다면 강제하고 복종해야 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전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전체의 이익’ 달성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는 가짜 주장이다.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나에게 중요한 전체의 이익’이라는 뜻이다.
누가 옳은지 따지는 융통성 없는 대화에서 어떤 해결 방안이 가능할지 알아보는 유연한 대화로 바꾸어야 한다.
다 같이 번영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만들 수 있지만 지시할 수는 없다.
문제 상황을 함께 이겨내려고 한다는 공동 의식만 있으면 일단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이기 시작한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다. 일찍 실패하고 실패하며 나아가라 - (틀리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안 하는 것은 매우 안 좋다. 흔히 틀리는 것과 안 하는 것을 비슷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가장 먼저 남이 해야만 하는 일을 찾는다.
남을 탓하기는 자기가 할 일을 피하려는 흔하고도 게으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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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협력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특히 협력을 위해 누군가에게 양보를 강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모든 사람을 존중하면서 협력이 가능할까? 도전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