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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Nov 06. 2024

[책리뷰] 행운과 우연으로 가득한 나-무로부터의 우주

우주는 작은 불균형으로 시작한다. 작은 도전의 끝은 어떨까? 

이 책은 도킨스의 추천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나를 과학의 재미에 빠트린 사람이다. 나는 가끔 수학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진다. 이것은 도킨스가 시적 과학을 이야기한 영향이 크다. 나는 그가 쓴 책을 대부분 읽었다. 그리고 관련된 책을 찾다가 리처드 도킨스가 후문을 쓴 책을 찾았다. 무로부터의 우주라는 책이다. 나를 우주의 세계에 데려온 사람은 칼세이건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는 쉽게 읽힌다. 우주에 관한 책 중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조금 어렵다. 나는 여전히 전부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안이라면 우주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이 책의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언가가 생길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설명하는 글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무에서 무언가가 생길 수 없다면 신이 존재한다는 해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신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 신을 누군가가 만들었다면 그 누군가가 더 대단한 것이다. 만약 신이 무에서 나타난 존재라면, 우주 또한 그럴 수 있다. 따라서 신의 존재와 상관없이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건 사람들마다 다른 것 같다. 

마술사는 아무것도 없는 모자에서 비둘기를 꺼낸다. 물론 어딘가에 비둘기를 숨겨 두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자에는 숨겨진 비둘기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을까? 먼지는? 공기는?

 

그렇다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절대 무가 존재할까?

 

이 책에서 내가 얇게나마 이해한 바로는 최초의 우주는 무다. 그러나 무는 아주 불안하기 때문에 최초의 아주 작은 불균형이 연쇄작용을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냈을 거라고 한다. 그 작은 차이로 모든 것이 생겨난 것이다. 우주가 생겨나고 별이 생겨나고 행성이 생겨나고 생명이 생겨났다. 

 

우리의 몸은 한때는 우주의 어느 별의 내부에 존재했다가 폭발과 함께 우주공간으로 흩어진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별의 후손이다.

 

참 어려운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아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은 인류만이 즐길 수 있는 행운이다.


그러고 보면 수학도 무로부터 시작이 된다. 유클리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 (해석 - 점은 찍는 순간 어느 불규칙한 도형이 된다.)

 

선은 폭이 없이 길이만 있는 것이다.

 

직선은 점들이 곧게 늘어선 것이다.

 

수학에서는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선이 모이면 면이 된다고 한다. 결국 무에서 유가 나온다.

 

아이가 생기는 것은 어떨까? 무에서 유가 되는 것인가? 어쩌면 정자와 난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에서 유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정자와 난자를 아이로 바꾸지 않는 행동은 살인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절대 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무라고 인정할 때가 있다. 그리고 무에서 무언가가 생겨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아 하’ 느낀 부분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가 과학적 관점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사실은 “어떻게?”를 묻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학을 주제로 한 문답에서 “왜?”는 그다지 바람직한 질문이 아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그에 합당한 ‘목적’을 대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과학의 범주를 넘어간다.

 

“어떻게?”라는 어려운 질문을 피하기 위해 신에 의존하는 것은 지적인 나태함이다. 창조의 잠재적 가능성이 없다면 신이라 해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즉 신 또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무언가 희한한 일이 생겼다는 것은 그동안 무료했던 시간이 충분히 길었다는 뜻이다

 

 

우리의 우주는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건은 언제 어디선가 반드시 일어난다.

 

과학은 신앙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부여한다.

 

논리적인 대답이 가능한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목적이 없는 우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로 놀랍고도 신명 나는 일이다. 우주에 목적이 없기 때문에 우연히 탄생한 생명과 이식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우리는 모든 질문의 답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 모른다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물론 배우지 않으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맞다.) 지식의 무에서 유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아서 즐겁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려운 질문을 생각한 사람이 대단한가? 그것을 푼 사람이 대단한가?


끝으로 우주의 재료로 만들어진 우리는 작은 불균형으로 변할 수 있다.


여러분의 우주(자신)도 작은 도전으로 더욱 멋지게 탄생할 수 있다. 

그럼 행운으로 가득한 우연한 인생 의미 있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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