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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늘보 Apr 27. 2023

벌거벗은 부부(장)사

이혼할 이유를 찾고 싶은가요? 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세요~

"야 내가 너랑 얘기하면 다시는 사람이 아니다."

"미친.. 똘아이를 바로 너라고 얘기하는구나 야 손님들도 너 이런 줄 아냐?"

"밖에서만 좋은 남의 편 남편 가식덩어리야 "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시끄러워 듣기 싫어<< 세상에서 제일 이기적인 인간아 내가 니 하녀냐? 내가 니 비서냐고 <<?


문은 먼저 나간 사람이 화의 수치를 알려주는 수단이다.

있는 힘껏 밀어붙여서 나의 위압감을 보여줘야 한다.

꽝!!

바람이 더해저  나도 놀랬다.

>>움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어머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무겁죠 들어드릴까요?"

'우리 얘기를 들었을까? 진짜 하필이면...'

 

삭히지 않은 화를 뱃속까지 꾹꾹 누르고  오늘도 입 주위 안면근육을 최대한 위로 끌어올리고

눈가에 주름을 개의치 않고 반달눈을 만들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며 아마도 나는 다중인격임이 확실하다는 생각과 함께...

몇 초 간의 긴 침묵이 이어지고 같은 모습으로

"안녕히 가세요~"로 인사한다.


이 좁은 도시 말 많은 동네  남편의 희망퇴직 후 퇴직금으로 아이들 학업을 위해서

그 많은 아파트 중 우리 손길이 가장 많이 가 있는

아파트를 선택의 카드로 내민 건 남편과 두 아이였다.


우리 두 아이의 이 새로운 집에 정착 이유는 학교 진학과 학업이었지만

그건 차기 문제에 불과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사 전 우리가 살던 집은

저렴한 분양가로 많은 희망을 품고 온갖 정책으로 우리를 유혹하게 해서 그곳에 살게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었다

타지 사람들이 방문 후 콘도로 여길 만큼 Sea 뷰만 여전할 뿐... 그리고...

최소한의 인프라만 존재하고 있다


늘 변함없는 sea뷰-city 뷰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그런 곳에 살던 세상 걱정 없는 나의 두 아이의

치즈가 뿌려진 유명한 B사 치킨집을 가진 슬세권이

아파트 상가에 딱 하니 버티고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최적화된 인프라가 아니고 무엇일까?

집을 보러 간 날 그 치킨집을 보고 우리 두 아이의 환호성이란...

마치 시골 쥐를 연상케 할 만큼 리액션이 커서 그 창피함이란 1년이 넘은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둘의 슬세권 밀담 이어지고

평소 대화가 없던  아빠와 이사만큼은 일심동체가 되어 금전적 문제를 고민 고민하던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촌과 함께 공동구매 현장 일을 진행했던 남편은 공사 내내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일이 많았다.

시공을 하면서 집이 가장 잘 지어졌고

주차장이 제일 넓고 세대당 주차수가 이 도시중 제일 많다는 게  남편의 가장 큰 이유였다.


P씨성을 가진 가족과 나는 다른 의견으로 내가 고민 중인 게 있었다.

이 아파트는 내가 얼굴을 내밀고 웃고 계약을 이루었던 고객분들이 3/1이 계신 곳이었다.

그리고 3년 전 입대위의 제안으로 그 아파트 행사에 맞춰 참가했다가 상처만 남긴 이기도 했다.


입주 때 실적이 좋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를 하고 갔던 행사에 그 냉랭함이란...

나 자신을  다독이며 늦은 밤까지 인내를 실천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건 3월의 꽃샘추위와 맞물린 바닷가 바람은 나의 1시간 만진 머리 스타일을 덧없게 만들었고

실적과 반 비례한 서러움도 함께 온몸으로 맞으며 눈물로 철수했던 우픈 기억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P 씨 성을 가진 세 사람을 무시한다면

난 두고두고 뒷 말을 들을 것이고 사는 내내 문제가 생기면 기죽어 살 것 임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그 많은 고객님과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외치던 분들과 같은 입주민이 되었다.

이사 후 다툼이 더 잦아졌고... 나는 터를 운운했다.

그런데 오늘도  싸웠고 그 고객님을 입주민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웃으며 맞이했다.

아 진짜 숨고 싶다.

'오늘은 어떤 책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까?'

귀에 이어폰을 꽂아본다.

하지만 검색에는 이혼 절차를 쓴다. 저장키워드에 자연스레 떠 있다.

오디오북 재생을 터치한다. 귀에서 들리는 성우분의 목소리가 참 좋다.

하지만 검색한 결과물은 눈으로 읽는다. 무엇을 닫을지는 나도 모른다.


'오십에 읽는 논어'



오십에 읽는 논어-굽이치는 인행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저자:최종엽

오십이 되기 전 무조건 읽으세요. 별것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부부 같이 사는 게 기적입니다.-가족상담 전문가가 전해주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저자:김용태

부부창업가 분들에게 시작 전 꼭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나는 어떤 성향인지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면 좀 도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장사하시는데 많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부 이야기라서 왠지 알면서도 읽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이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 전 이 책을 먼저 접하고 같이 일했다면 또 다른 삶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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