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은 설렘이다.
결혼 후 멋모르고 들어간 신혼집에서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던 사원 아파트...
청약통장을 넣고 당첨이 된 그때의 입주하기 전까지
오르내리는 아파트 가격에 심장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새 아파트의 입성을 꿈꾸며
기다리던 투룸도 전혀 서럽지 만은 않은 시간들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꿈꾸는 평범한 집-평범한것이 왜이리 힘들까?
그렇게 분양받고 하루하루 기다리던 30평대 아파트
대한민국에서 집이 있다는 건
그냥 자존감을 넘어서 자부심이었고
자부심을 넘어선 벅참이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자부심이 넘쳤었다
간절히 기다리던 입주였기에 우리 가족은
회사 지인들을 불러들여 날마다 집들이를 했다
30평대 집이었지만 많은 지인들에게
마치 대 저택에 정원을 보여주듯
온 집안의 불을 켜고 집안을 보여줬고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덜렁거리고 계산력이 좀 떨어지는 나는
수포자답게 첫 달 전기세 4만
"음 뭐 이 정도면 좋네"
확실히 새 집이라 절전이 있다며 흐뭇해했다.
다음 달 30일 전기세 17만 원
자세히 보니 지난달 냈던 전기요금은
단 5일 전기세였던 것이다.
"뜨아~악"
이건 무언가 이상하다고
분명 전기가 흐르는 곳이 있을 거라고 격앙된 목소리와
화가 난 감정을 넣어서 알아봐 달라며 관리실에 부탁했다
그러나 여직원의 형식적인 친절 속
황당하고 냉담한 답은
"아 이번달 그렇게 나오셨잖아요~?
다음 달은 14만 원 이세요~"
"Oh ~~ my god"
잡아야 한다. 원인을 찾아야 한다
한번 잡으면 끝장을 보는 남편 덕에
우리는 원인을 찾아야 했다.
밥도 안 먹고 모든 인터넷을 뒤지던 남편의 뒷모습은
고시생 저리 가라였다.
냉장고, 컴퓨터, 전기 제품 한 개도 바꾼 게 없었고
조금 큰 tv 정도였다.
입주 전 모든 전자제품 매장을 돌면서 살까 말까를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직원도 입구부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천방지축으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놀던 둘째를 불러서
3d 안경을 조용히 끼워주며 tv의 성능을 말없이
보여주던 매장 직원의 얼굴이 함께 오버랩되면서
코드를 뽑지는 못했다.
쇼피와 맞닿은 가장에 몸이 쉴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방을 지나 거실은 패스
오른쪽 왼쪽을 살피면서 샅샅이 뒤졌다.
많이 나와야 5~7만 원 요금이
배에 배가 넘는 금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방파우더룸부터 화장실로 갔고 비데로 시선이 꽂혔다.
차가운 변기 기운에서 앉는 순간
따뜻함의 기운으로 뻗치던 순간들
시원한 물줄기 유일한 나를 위한 입주 옵션의 혜택은
과감히 두 달 만에 뽑혀야 했다.
시험 삼아 코드를 뽑자던 남편의 말은
이사 나온 8년이 다 되어도 꽂을 수 없었다.
그렇게 욕실을 나와 시선을 위를 보니
집집 방마다 켜진 조명을 보았다.
새집에 이사 온 덕에 날마다 집을 구경시켜 주고
불을 환하게 켜놓았던 우리가 생각하는 원인인 그게 다였다.
배로 늘어난 방방마다 조명의 전력을 줄이기 위해
검색을 뒤졌다.
켜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조명들...
그리고 찾아낸 LED리폼 제품,
남편은 그날 바로 물건을 주문했고
다음날 택배는 잘 도착했다.
이것은 전기세는 다음문제고 신세계였다.
거실의 조명을 다 켜고 살아본 적이 없을 만큼 밝았고
이사 오는 날까지 나의 손이 조명을 향하는 일은 없었다.
역시나 그 열정은 이어져서 택배박스의 출처를 찾았고
그날 그 회사의 카이스트출신의 대표와 미팅 날짜를 잡았다.
9년 전 그것은 낯설음이었다.
그리고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 회사 대출을 모두 쏟아부어서 잔고가 없는 직장인의 간절함이었고
맏사위로서 모든 가족이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열정을 더한 무한 책임감이라고 본다.
과연 그렇게 시작한 우리 사업템은 구원자였을까?
부자의 그릇-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저자:이즈미 마사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내용이 쉬우면서도 돈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잘 표현해서 장사를 하는데 추천드립니다.
사장학개론-개인을 넘어 기업가로 가는길
저자:김승호
정말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후회하고 있던 모든걸 지켜 보기라도 한듯 담아낸 책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알기에 그 책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