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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n mu May 07. 2023

정신없는 한 주

하지만 사랑스럽다.


막상 닥치니 일을 하고 있다.

웃기지만 어린아이에게도 낯을 가리기도 하는 내가 웃으며 다가와주는 아이들 덕분에 정말 어렵지 않게 시작이란 것을 했다.

만 1세. 아주 어린아이들인지라 울 수도 있는데 낯을 가리는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니 이제 나에게 와서 안기기도 한다. 신기했다.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가고 불러주고,

주로 담임 선생님께서 하시지만 아침에 와서 아이들의 가방 정리하고, 투약할 약이 있으면 잘 챙겨 투약함에 넣어두고, 가지고 온 물품 정리해 놓고, 양말도 벗겨놓고 겉옷도 잘 개어둔다.

5월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물통은 스스로 자기 얼굴이 붙어있는 곳 위에 올려둔다.


간식을 먹기 전 손을 씻고 간식을 먹는다.

오물오물 먹어대는 입과 작은 손으로 잡은 포크로 과일을 찍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다.


그림책에 있는 하마를 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아!" 하기도 하고 하마 모형의 장난감도 가지고 오는 걸 보며 여기서 이렇게 배워가고 자라 가는구나 싶다.


다행히 아이들이 밥을 어찌나 잘 먹는지,

내 밥 먹는 시간은 촉박하지만 아이들이 꿀떡꿀떡 잘 먹어주기에 밥시간이 버겁지는 않다고 느낀다.

내 아이가 입이 짧아 밥먹일 때 고생했던 기억이 많아서 잘만 먹어줘도 그저 땡큐다.


어린이날 전날엔 행사로 공원에 다녀왔는데 자유로움 속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뿌듯했다.

오자마자 큰 행사라 나부터도 우왕좌왕했지만 그 속에서 보이는 즐거움과 정신없음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

이날만 오전에 만보 이상을 걸었으니 아이들과 뛰고 달리며 체력소모가 엄청났다.

그래도 활기가 느껴지는 걸 보니 힘든 것보다 재밌음이 더 큰 것 같아 다행이다.



중간중간 학교에서 지내고 있을 나의 아이도 생각이 났고 아이도 일하고 있을 엄마가 생각났단다.

그 시간엔 남편도 열심히 일 하고 있었겠지.

이렇게 셋이 매일매일 힘을 내며 잘 버티며 더 단단해져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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