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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n mu Apr 01. 2023

소중한 선경 씨

- 소중한 나의 위로. 기승전 마이웨이 기억하세요.







사석에선 '윤호 어머니'라고 부르지만 마음속으로 부를 땐 '소중한 선경 씨'이다.

아이들 유치원에서 같은 학부모로 만나 알게 된 사이인데 이렇게 몇 년간 따뜻함을 계속 유지하며 연을 이어갈 것은 처음엔 정말 몰랐다.

아침 인사할 때도 보면 반가운 얼굴이었고, 하원할 때 이야기를 나누어도 즐거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윤호'라고 불리는 그분의 아이도 이뻤다. 물론 아이 자체가 바른 아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이야기 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내 속을 표현하기에 편했고 또 그것을 잘 들어주셨기에 조금이라도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위로였다.

소중한 선경 씨도 나에게 속을 털어놓으시며 우린 이렇게 지내고 있다.

가끔은 보다 어린 나의 이야기나 위로가 서툴고 어설플 텐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귀 기울여 나를 이해해 주시는 마음도 다 느껴진다.

굉장히 배려 있고 생각도 깊으신 분이다.

그래서 상처도 많고 고민도 많다.

원래 배려가 많고 친절한 사람이 더 상처가 많다고 하지 않는가 -


올해 초,

아이들의 학원으로 주 1회씩은 꾸준히 만났기에 그때도 새해를 앞두고 농담 삼아 1년 뒤에 보자는 말로 헤어졌었는데 2022년 12월 31일.

유독 힘들었던 나의 2022년의 마지막 날에 보내주신 메시지에 오열을 하고 말았다.

[내년엔 시윤 어머니도 새로운 카운트에 진입하는 해인만큼 더 건강하고 멋진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늘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시윤이 커가는 모습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시윤이네 가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군가 보면 평범한 메시지 일지 모르지만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를 기다리며 조수석에 앉아 있는데 눈물이 왜 이리 나던지 말이다.

사실 이 글을 적어 내려가면서도 눈물이 난다. 타자소리에 훌쩍이는 소리가 조금 묻힐 뿐- 

언제나 소중한 선경 씨가 해주시는 조언들이 내가 원하는, 해결이 될 완전한 답들이 아닐지라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매번 느끼기에 너무도 귀한 메시지가 된 것 같았다.

덕분에 용기도 얻고 잘 해결해 나가는 일도 많았으니 말이다.

살아온 환경과 나이는 다르지만,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들을 키우면서 같이 배워나가고 이겨나가는 같은 학년의 엄마이다.

배려가 많으신 만큼 나는 소중한 선경 씨가 조금은 본인 위주로 살아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 위주로 산대도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분이 전혀 아니란 걸 알기에 1순위를 소중한 자신을 위해 두었으면 좋겠다. 



내 책갈피를 주문할 일이 생겼었다.

큰 금액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기에 책갈피를 선물하고 싶었다.

가죽으로 된 책갈피에 이름과 하고 싶은 문구를 각인할 수 있었다.


선경:D

기승전 마이웨이


언제나 그녀의 마이웨이를 응원할 것이다. 누구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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