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28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청어의 눈을 꿰어서 말렸기 때문에 ‘관목(貫目)’이라 불렀는데 이게 사투리로 변해서 과메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청어로 만들어졌지만, 1960년 이후에는 청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주를 이루었고, 2020년 들어서는 청어도 잘 잡히기 시작하면서 두 생선 모두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청어로 만든 과메기는 기름이 풍부해서 고소함이 강하고, 꽁치로 만든 과메기는 담백하면서 쫄깃한 게 특징이죠. 한번 맛을 들이면 1년을 거뜬히 기다리게 만드는 과메기의 활용방법과 주의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과메기 하면 딱 떠오르는 구성이 있습니다. 김, 미역 같은 해조류가 빠질 수 없죠. 감칠맛을 올려주는 효과도 있지만 영양학 적으로도 무척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특히 꽁치로 만든 과메기의 경우 DHA,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데, 여기에 다시마, 미역, 김 같은 해조류에 풍부한 알긴산 성분이 더해지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소화에도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과메기를 먹게 되면 특유의 비린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데, 이때 마늘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마늘의 매운맛이 과메기의 비린 맛을 중화해 주고, 알리신 성분이 비타민B1(티아민)의 흡수를 도와서 피로회복 효과도 올릴 수 있으니까요. 또 마늘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으니 해조류의 찬 성질과 균형을 이루는데도 좋습니다. 같은 의미로 양파와 고추도 잘 어울립니다.
과메기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게 술이죠. 과메기 속 아스파라긴 성분이 속을 편하게 해주고, 취하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주니까 술안주로 잘 아울리죠. 아스파라긴산 하면 콩나물국에 많이 들어 있는 숙취해소 성분이잖아요. 하지만 안주가 좋다고 과음하시면 당연히 컨디션 엉망 되니까, 술은 조금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보통 우리가 먹는 과메기는 반쯤 건조된 상태입니다. 바짝 마른 게 아니고 수분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상태라 실온에 두면 쉽게 상하고 곰팡이가 잘 생깁니다. 또 지방함량이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관이 중요합니다. 구입 후 바로 먹는 게 가장 좋고요. 보관한다면 냉장이 아닌 냉동 보관(영하 6~12도가 권장)을 해야 합니다.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지는 못하니까요. 특히 생선 기름이 산패하기 시작하면 역한 맛과 향이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과메기에는 퓨린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통풍 환자의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통풍은 혈액 안에 과도한 요산이 관절이나 연골 주변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을 자극하는 질환이거든요. 과메기 속 퓨린 성분이 대사 과정에서 요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통풍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통풍이 있다면 먹지 않아야 합니다.
과메기는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다면 조금만 먹어야 합니다.
가열하지 않고 먹는 음식이라 신선한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껍질이 은색이고 살은 짙은 갈색인 게 좋고, 봤을 때 윤기가 흐르고 살이 단단한 것이 신선한 겁니다. 또 냄새가 심한 건 피해야 합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라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진다면 조금만 먹어야 합니다.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철에 나오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만으로도 삶이 즐거워지고, 더불어 건강컨디션도 좋아집니다. 겨울철 과메기가 그 중 하나일겁니다.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