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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건강 챙겨주는 시래기 활용과 주의

한약건식230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https://youtu.be/QJCsp7wUZgw


시래기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채소 쓰레기를 시래기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고, 바싹 마른 부스러기를 시래기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래기가 배고프던 시절 허기짐과 영양소를 채워준 고마운 채소라는 거죠. 지금은 시래기 전문 음식점이 생길 만큼 건강식재료로 자리 잡았고, 농촌진흥청 같은 정부기관 자료에서도 시래기를 “겨울철 식탁 위의 건강지킴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좋은 시래기의 활용방법과 주의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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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 활용 ]


건조된 시래기는 사용하기 전에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일정 시간 불려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부드러워지면 여러 번 헹궈서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해야 하죠. 삶아서 더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짠 뒤 여러 가지 조리 재료로 사용하면 됩니다. 삶는 시간은 시래기의 양과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0분 정도 삶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 한식의 기본 반찬


한식에서 많이 활용되는 시래기의 메뉴는 국이나 찌개입니다. 특히 된장국이나 시래깃국으로 자주 사용되죠. 불린 시래기를 양념해서 볶거나 졸여 나물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반찬이 되죠. 최근에는 감자탕이나 시래기 찜닭처럼 시래기를 활용한 음식을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불린 시래기를 잘게 잘라서 밥이나 죽으로 먹는 건강밥도 인기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시래깃국이나 반찬이 올라오면 손이 잘 안 갔는데, 지금은 시래기가 추가되면 조금 더 건강하고 맛있다는 인식이 알려져서 대접받는 메뉴가 되고 있는 겁니다. 시래기를 불리고 무치고 하는 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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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탈모 예방


전 시간 시래기 효능에서 탈모를 예방하는데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억나세요? 혈액 속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 속 칼슘을 꺼내서 쓰다가 이것도 부족해지면 모발의 칼슘까지 빼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모낭세포에 칼슘이 부족해지면 모발이 약해져서 탈모가 생기는 거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시래기를 먹는다면 이것과 함께 요리했을 때 시너지가 올라갑니다. 바로 된장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된장의 원료인 콩에 들어있는 비오틴 효과 때문이죠. 비오틴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서 모발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그래서 탈모샴푸를 보면 비오틴 샴푸라고 쓰여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또 쇠고기나 조개 같은 단백질과 함께 먹는 것도 모발의 재료인 단백질을 채울 수 있어서 맛도 영양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야채수프


무와 비교해 보면 무청에는 식이섬유를 비롯한 비타민C, 칼륨, 칼슘 같은 영양소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 암을 억제하는 성분도 풍부해서 훌륭한 항암식품이 되기도 하죠. 대표적으로 베타카로틴과 글로코시놀레이트 같은 성분들은 암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 농업과학원의 연구에서도 시래기 속에 암 억제 효능이 들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이런 시래기 속 항암효과를 활용하는 좋은 방법은 끓여서 물로 마시는 겁니다. 야채 수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일본의 생물학 박사 다테이즈 가즈가 개발한 것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큰 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재료는 이렇습니다.


(재료) 시래기 5줄기, 우엉 1/4줄기, 무 1/4개, 표고버섯 1개, 당근 1/2개, 물 2L


이 모든 재료를 껍질째 잘 씻어서 약한 불로 끓입니다. 끓일 때 뚜껑은 열지 않는 것이 좋고, 자성을 띠지 않는 스테인리스나 내열 유리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시간 동안 끓이면 항암, 항염증 작용에 도움을 주는 시래기 채소 수프 완성입니다. 채소를 물에 넣고 가열하면 일부 비타민은 감소하지만 베타카로틴과 라이코펜, 각종 무기질은 잘 빠져나와서 흡수율이 더욱 올라갑니다.


기적의 야채 수프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유행했는데, 조금은 과장된 표현이죠. 물론 야채수프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모두 항암효과를 가진 성분들을 갖고 있어서 암을 예방하는데 어느 정도 시너지가 생길 수는 있지만 약은 아닙니다. 도움이 되는 건강식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제가 보기엔 우리나라의 시래기 된장국이 여기에 가장 비슷한 음식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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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 보관 ]


시래기는 물에 불리거나 데쳐서 헹군 다음 물기를 빼고 이용하면 되는데,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데쳐서 물기를 꼭 짠 후에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된 상태라면 직사광선 노출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 시래기 주의 사항 ]


1. 몸이 찬 편이라면 주의


시래기는 성질이 찬 편입니다. 평소 손발이나 몸이 찬 편이라면 조금만 먹는 게 좋습니다.


2.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다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다면 시래기의 질길 껍질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조리해서 먹어야 합니다. 소화되지 않은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에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3. 장이 약하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 건강과 배변에 도움이 되지만, 장이 너무 약하거나 예민한 분들이 먹게 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통을 느끼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먹어보면서 적응해 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음식의 맛과 영양을 올려주는 식재료로 인정받은 시래기. 음식을 할 때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귀한 재료입니다.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올리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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