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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연인 Oct 17. 2024

파리올림픽,생각의 낙수 II 나폴레옹 II-1 퐁텐블로

[생각의 낙수 > 파리올림픽, 생각의 낙수 II - 나폴레옹]

(작가 신청을 늦게 해, 글을 쓴 지 한참 지나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순서도 약간 꼬였네요.  그러려니 하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이 익숙한 사람은 ‘라테’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자끄 루이 다비드가 그린 이 그림은 ‘라테’ 세대의 학창 시절에 참고서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나폴레옹의 어록과 함께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 혹은 압박을 주는듯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는 장면을 엄청나게 미화했다는 스토리가 있으나, 나폴레옹 본인은 이 그림을 아주 좋아해 같은 작품을 여러 개 그리게 했다고 한다.  어쨌든 군대를 거느리고 알프스를 넘은 것 자체가 한니발이나 카이사르 같은 고대의 명장들과 같은 반열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여러 나라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전쟁광 침략자로 기억할 것이다.  실제로 그런 면이 없지 않으나 그는 활발한 유럽 정복 전쟁을 통해 실제로는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유럽 여러 나라에 전파했다.  그리고 이는 유럽 각국이 과거의 낡은 제도와 문화로부터 벗어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 나폴레옹이다 보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나폴레옹의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자크 루이 다비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이미지 출처 :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궁전에서 직접 촬영)



II-1 퐁텐블로


우리나라 대표팀이 대회 시작 전 훈련 캠프를 차린 곳은 파리에서 차로 약 한 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퐁텐블로의 군부대 체육시설이었다.  퐁텐블로에 있는 궁전은 중세에 프랑스 왕들의 거처이기도 했으며 나폴레옹의 궁전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퐁텐블로 숲은 왕가의 사냥터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원정 실패와 라이프치히 전투의 패전 후 1814년 파리마저 점령당한 후, 엘바섬으로 유폐된다.  그는 그 직전 이곳 퐁텐블로성의 정면 계단 위에서 근위대에 마지막 고별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이 엘바섬 유폐 전 근위대에게 퇴위 고별 연설을 한 퐁텐블로성 정면 계단]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성의 내부에는 굉장히 많은 방들이 프랑스 왕가의 흔적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나폴레옹 관련 유적이 압도적으로 많다.

[퐁텐블로성 내부의 화려한 모습]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성의 뒤쪽으로는 어마어마한 넓이의 정원이 위치하고 있다.  숲과 잔디밭, 호수와 운하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소풍 나온 프랑스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싱그러운 웃음을 주고 있다.  걸어서 돌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넓지만, 베르사유처럼 자전거나 전기자동차는 배치되어 있지 않다.  그 대신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되는 코끼리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퐁텐블로성 정면의 잔디밭과 성 입구에 서있는 코끼리 열차]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이곳은 아직 한국인들에게 그리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한 베르사유와 비교해서 한적하고 여유 있는 퐁텐블로는 꼭 찾아볼만한 곳이다.


이 퐁텐블로시(市)에 있는 프랑스 군인 스포츠 훈련장에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캠프가 마련되었다.  선수들이야 경기를 앞두고 퐁텐블로성이나 정원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겠지만, 유서 깊은 이곳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던 것이 좋은 성적에도 기여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퐁텐블로성 뒤편의 호수]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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