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깊은 잠을 자고 아침이 밝아오기 전에 나의 하루를 준비한다.

이른 아침 누구보다 빠른 아침을 시작하지만, 깊은 잠을 충분하게 잔듯한 느낌도 없이 무기력하고 피곤한 몸으로 매일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깊은 잠을 자면서 그 시간 동안 나에게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잠자는 시간에 무언가 나에게 변화를 있기를 바라는 날들이 가끔 있다.

어제 보낸 하루에 내가 힘들었던 순간들이 오늘은 아무렇지 않게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기를 바라지만, 이유도 알 수 없이 잔상처럼 내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답답함이 계속된다.

어제의 내가 바라던 것들이 오늘은 일어나길 바라지만, 오늘도 원하는 그 무엇도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날은 긴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오늘도 난 이렇게 이른 아침을 준비한다.

긴 기다림이 되어 버리는 내가 원하는 것과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 어쩌면 하루의 짧은 꿈을 꾸는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만 여전히 나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긴 시간의 오랜 기다림도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원했는지 분명하지 않는 정도로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난 어떤 날 꿈을 꾼다.

평소와 같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면 그 꿈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난 분명 꿈을 꿨다.

그렇게 기억하지 못하는 꿈을 가슴에 묻어두고 오늘 하루를 보내는 동안 어떤 순간에 꿈이 스치듯 아주 짧게 기억 속에 떠오른다.

기분 좋은 순간이며, 무언가 따뜻하게 나를 감싸 안아준다.

이런 순간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낯설지 않은 순간처럼 기분 좋은 짧은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내가 바라는 것이, 오랜 시간 내가 원하는 것을 기다렸던 것처럼, 그 꿈이 깊은 잠을 자는 순간에 내 머릿속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듯하여, 스치듯 기억나는 그 순간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면서 내 꿈의 기억 속에 그것이 나를 감싸 안아준다.

따뜻하게,,,


순간보다는 영원히,

난 들녘에 피어난 한 폭의 꽃이 아닌 삶을 살고 싶다.

오랜 시간 기다려도 한 계절만 살다 사라지는 들녘의 꽃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그 계절에 그 들녘에 꽃들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지만, 나는 짧은 그 계절에 한번의 기억을 기억되는 들녘에 꽃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그 계절이 끝나 들녘에 꽃들이 사라지면 사람들도 언제인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곳에 머물던 그 꽃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꽃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피어나던 순간을 기억하는 이도 없고, 기억하는 이도 없는 그 들녘에 꽃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 들녘에 꽃들은 다음에 그 계절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지만,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다시 찾아온 계절처럼 그 들녘의 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고, 그렇게 그곳을 지키고 있는 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찾아올 것이고, 그렇게 찾아온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기억되어 남겨지겠지만, 난 그렇게 짧은 한 계절을 사는 꽃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난 오래 기억되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난 내 삶이 스치는 바람 같은 모습이 아닌 풍경처럼 오래 남겨진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계절에 변화에도 변화지 않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햇볕 아래에서도 변화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게 살고 싶었다.

봄에 피어나는 들녘의 꽃처럼 잠시 스치는 모습이 아닌 오래 그 자리를 지키는 풍경으로 살고 싶었다.

가을에 물들어가는 모습에도 난 물들지 않고 그 풍경으로 한결같이 살고 싶었다.

추운 겨울 살을 찢는 매서운 바람에도 내 모습이 찢어져 흐트러짐 없이 그 모습을 간직한 풍경처럼 살고 싶었다.

겨울이 깊어 갈수록 하얀 눈보라가 몰아쳐도, 세상이 하얀 눈으로 변해도 난 이전에 내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며 변하지 않는 풍경이고 싶었다.


뿌리 내려진 풍경의 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풍경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의 견딤이 필요할 것이고, 오랜 시간의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할 것이고, 하루하루 빠르지 않지만 천천히 급하지 않게 꿈을 키우듯 나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뿌리가 깊이 잘 내려 자리를 잡았다면 난 꿈을 키우는 하루하루가 결코 흐트러지지 않으며, 상처에도 잘 견뎌 낼 수 있을 것이다.

상처는 내가 잘 크게 만들어주기 위한 과정이며, 앞으로 다가오는 찢는 듯한 바람과 차가운 눈보라에도 견딜 수 있게 나를 단련해 줄 것이다.

내 몸을 키우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길어도 결코 좌절하지 않아야 한다.

뿌리가 깊어야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시련과 고통에서 나를 지켜줄 것이다.

난 그렇게 풍경이 되고 싶었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다른 이들의 꿈을 평가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모습을 판단하지 않게 살아야 했다.

다른 이들의 꿈을 따라 하거나, 그 꿈을 비난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했다.

그들의 꿈은 그들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니기에 난 그 꿈을 따라 살려고 하지 말아야 했고, 그들의 꿈을 나의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 말아야 했다.

다른 이들의 모습으로 그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했다.

나와 다르다고 그들이 나보다 못난 것이 아니고, 나와 다르다고 그들이 나보다 더 월등한 것도 아니다.

서로 각자가 가진 것이 다른 것이지, 꿈을 평가하고 모습을 판단하고 단정하는 것은 그들의 깊은 가치를 모르기에 내가 감히 가치를 말하지 말아야 했다.

누군가는 나의 꿈을 평가하고, 나의 모습을 판단하며, 나의 가치를 자신의 기준으로 단정하는 순간 난 그들에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 가치로만 남겨지게 될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꿈꾸는 것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믿는다.

나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든 난 분명 단단하게 잘 자라난 나무와 같이 화려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 내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고 난 확신을 한다.

내가 꾸는 꿈과 내 단단한 모습에 바람이 불어도 흐트러지지 않는 나의 확신과 믿음이 나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꿈꿔온 그것이 다른 이들의 판단과 평가가 중요한 것이 절대 아니다.

그들이 나의 가치를 말하지만, 난 그것을 들을 필요가 없다.

나의 가치는 내가 꿈꿔온 나의 모습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내 꿈을 이루는 것이 나의 가치이다.

그들의 말에 흔들리고 흐트러지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나의 가치이다.

나는 나의 꿈을 믿어도 된다.

난 지금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뿌리를 내렸고, 모진 바람에도 견디어 성장을 했다.

그 긴 시간을 내가 나를 믿어왔기에 가능했다.

가치는 나의 과정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며 한결같은 모습으로 꿈에 가까워지는 것이고, 나의 현재 모습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의 모습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다.

그래야 나의 가치가 증명될 것이다.

견딤의 시간과 꾸준함으로 흔들리지 않고, 어떤 것이든 그것으로부터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난 분명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나만의 모습으로,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나의 꿈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설득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들은 나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며, 내가 꿈꾸던 것에 가치를 어떤 감정도 없이 자신들이 말하고 싶은 되로 말하고, 나에게 어떤 상처가 생기는지 관심도 없이 나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난 내가 꿈꾸어온 그것에 가슴 뜨겁게 나아가면 된다.

그 꿈에 가까워진다면, 다른 이들이 나를 높게 평가할 것이고, 나의 노력과 꾸준함에 그 가치를 높게 여겨 줄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평가하기 위해 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판단하도록 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의 가치를 지적하도록 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나의 꿈에 내가 다가가고 이루기 위해, 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나의 꿈에 다가갈 것이다.

그것이 내가 지금 나를 믿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잘 왔으며 앞으로도 나를 믿고 잘 나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그 확신이 나만이 보여줄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