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꿈틀

by 나철여

서평 같은 댓글을 모아 모아 저장한다. 또 하나의 책을 엮기에 불쏘시개 같은 댓글들이다.


댓글이 북적북적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하지만, 실은 부럽지만 꼭 부럽지는 않다. 혀.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아




내게 달린 댓글은 조용하지만 아주 정이 넘친다. 축하와 슬픔은 함께 축하하고, 격려해 주는 댓글들은 토씨하나 버릴 수 없다. 나이만큼 얼룩지고 주름 잡힌 글들에 필력이 딸리고 엉거주춤한 글에도 애정과 진심 담긴 댓글들 꾹꾹 눌러 저장한다. 칭찬댓글 쓴 사람은 한번 더 찾아보게 된다. 코끝이 시큰해지는 댓글을 읽다가 그 작가소개를 찾아간다. 역시 그 작가글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구독과 알림에 엄지 척 손끝이 더 빠르다. 자동이다. 너무 재밌다.

그래서 아직은 배울게 많고 살만 한 세상이다.


계속 거리고 싶다.

글 파먹는 벌레가 되고 싶지 않다. 대물이 될 때까지 계속 꿈틀거릴 것이다. 넷플릭스 [대물]에 너무 심취했나

댓글에 답글 다는 건 또 다른 필력이다. 가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걸 본다. 이 자리가 작가로, 숨 쉴 구멍으로, 나를 살린다. 꿈틀거리다 보면 언젠가 도달할 것이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