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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펀치 May 12. 2023

종이책에는 날개가 있다

아직 종이책이 좋은 이유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경제/사회 관련된 글만 쓰게 될 줄 알았다. 막상 쓰기 시작하니 글을 잘 쓰고 싶었고 내용의 다양성이나 인문학적인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서점이며 전자책이며 일단 글쓰기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보기 시작했고, 또 재미있었다.

요즘은 읽기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읽기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한 책이 있어 찾아서 읽게 되었다.

책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종이책과 디지털


 책의 전반적인 내은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각 분야별 읽기 전략을 세워준다. 

종이책은 다시 읽고 보면서 쓰고 차근차근 보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전자책은 화면에 있는 글자를 빠르게 볼 수 있지만 종이책보다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오디오북은 오디오의 속도에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다시 읽기나 차근차근 본인의 페이스에 맞는 읽기에는 불편하다고 한다.



 전자책의 속도는 내가 맞춰야 한다


 재 나의 읽기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병행하고 있다.

 종이책 열심히 빌려도 보고 서점에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입도 하고 있고, 전자책의 경우 구독서비스에 가입하여 태블릿으로 활용하고 있다.

책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전자책은 마음만 먹으면 정말 빨리 읽어볼 수 있다. 터치 한 번에 다음페이지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근데 이 빠름이 생각의 속도와는 발을 맞추지 않는 것 같다. 종이책이었다면 종이를 들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같은 것인데 전자책의 스크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실 몇몇 페이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넘겼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자책을 볼 때는 하이라이트 기능으로 밑줄을 최대한 많이 기록한다. 완독 후 밑줄만 다시 보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독서노트와 펜도 항상 지참한다. 그렇게나마 책을 읽는 손맛을 유지하는 것 같다.




 전자책이 편하지만 그래도 종이책
  

어렸을 때 만화책부터 소설책까지 종류 안 가리고 다 좋아했었다. 만화책은 책이 작고 가벼운 편이라 하루종일 누워서 봐도 팔이 안 아팠다. 소설책을 신나게 읽기 시작한 것은 무협소설, 판타지소설에 빠졌을 때였다. 국내 판타지소설 <뮤>라는 책에 빠져있었는데 종이책을 하루종일 붙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생각난다. 시작은 판타지였지만 그것을 계기로 처음 도전 했던 장편 소설이 박경리의 <토지>였다.

그렇게 책에 빠져 소설책을 열심히 빌려봤다. 그땐 책을 빌려주는 책방이 많았고 그 많은 시리즈물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없으니 빌려보는 게 당연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권을 사주셨었다. 온 가족이 돌려가며 읽기도 했고 추억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해리포터 시리즈도 한두 번 읽고 아직도 부모님 댁에 방치되어 있다.

종이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사하거나 집을 정리할 때마다 종이책을 점점 줄여나가는 상황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디지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디지털 기기에 흡수된 모든 것은 사라져 가고 있다. 스마트 TV가 있기에 비디오 플레이어, 전축, 카세트 같은 가전이 사라졌다. 하지만 괜찮다. 예나 지금이나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은 똑같으니까. 이미 전자책의 편리함에 빠져있지만 우리는 종이책의 책 읽는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 전자책의 편리함과 종이책의 넘기는 느낌을 합친 가장 종이책스러운 전자책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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