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구의 증명>과 '너'의 존재
이제 내 가족은 너 하나뿐이야
나의 우선순위는 누가 뭐래도 너야
어차피 관심 없지 않았는가. 사람으로서 살아내려 할 때에는 물건 취급하지 않았는가. 그의 시간과 목숨에 값을 매기지 않았는가 쉽게 쓰고 버리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 하지 않았는가. 없는 사람 취급받던 사람을,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다.
- 구의 증명 중에서 -
그러니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나를 기억하며 오래도록 살아 주기를. 그렇게 오래오래 너를 지켜
볼 수 있기를. 살고 살다 늙어버린 몸을 더는 견디지 못해 결국 너마저 죽는 날, 그렇게 되는 날, 그제야 우리 같이 기대해 보자
- 구의 증명 중에서 -
너와 내가 혼으로든 다른 몸으로든 다시 만나길. 네가 바라고 내가 바라듯, 네가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은 후에, 그때에야 우리같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살아야 하는 구를 유일하게 증명해 줄 담의 사랑 이야기